라이엇게임즈 10년째 우리 문화재 지킴이… 올해도 8억 기부

캐릭터 ‘아리’ 10주년 기념 기부
문화재청에 누적 70억원 쾌척
석가삼존도·척암문집 책판 등
해외유출 문화재 환수도 앞장
“가치있는 일에 노력 기울일 것”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청에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10번째 기부금(8억 원)을 전달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왼쪽)가 후원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5억 원, 6억 원, 8억 7000만원, 8억 원, 8억 원, 8억 원, 8억 원, 8억 원, 1억 원, 다시 8억 원….’

미국에서 태어난 게임 기업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사회와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배급하는 소비처가 아니라 게임을 통해 양산된 부가가치를 무려 10년간 우리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데 사용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 역시 다방면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나, 우리 문화와 연계해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압도적으로 예산과 관심을 쏟고 있다.

29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약정을 맺은 이후 총 10번째 추가 기부금으로 8억 원이 조성됐다. 이로써 누적 기부금은 10년째 알려진 금액만으로도 70억 원에 육박한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10년간 기부와 사회환원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인 이용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고, 이들의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1년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서 매출이 발생한 첫해부터 수익의 상당 부분을 우리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미국 본사로부터 전방위 지원까지 등에 업으면서 매년 실적을 불려왔다. 2019년에는 사업을 마감하면서 문화재청과의 협약 연장에 대한 고민도 있었으나, 후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창궐에도 불구하고 약속은 굳건하게 지켜졌다.

‘석가 삼존도’

라이엇 게임즈는 그동안 우리 문화와 문화재의 가치를 조명할 각론을 모색해왔다. 이 중에서 나라 밖에 흩어져 있던 우리 문화재를 되찾는 일에 시선을 고정했다. 2014년 1월 첫 사례로 일제시대에 반출돼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됐던 조선시대 불화(佛畵) ‘석가 삼존도’를 들여오는데 일조했다. 한국 국적의 대기업들도 선뜻 감내하지 못하던 우리 문화재 환수 활동을 외국계 회사에서 실천에 옮기자 당시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찬사가 터져나왔다.

척암선생문집 책판

2018년 1월에는 프랑스로 흘러나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孝明世子嬪 冊封 竹冊)의 국내 귀환 작업을 주도했다. 2018년 5월 완료된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사업에도 재정적으로 도왔고, 2019년 6월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을 환수했다. 이밖에 척암선생문집 책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국외 문화재 환수를 이끌었다.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이 문화유산 청정활동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문화유적지 3D 정밀 측량, 청소년·플레이어 대상의 역사 문화 교육과 체험, 근현대 문학에 대한 지원, 여기에 라이엇 게임즈 임직원들이 동참하는 문화유산 청정활동 등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2020년 한복의 날(10월 21일)에는 국가 무형문화재 4인, 한국화 작가와 공동으로 온라인 전시 ‘아리따운 우리 한복전(展)’을 개최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제작 과정을 알렸다.

이번에 문화재청에 전달된 8억 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한국형 챔피언인 ‘아리’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과 청소년 문화유산 체험교육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구기향 총괄은 “코로나19 등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국외 문화재 환수 추진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가치있는 일인 만큼 노력하고 있다”며 “만 10년을 맞는 내년에는 과거 활동을 되돌아보는 회고의 기회도 만들겠다”고 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 오른쪽은 이승현 전 라이엇 게임즈 한국법인 대표.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내 게임 업계로는 최초로 2017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활용 등에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를 포상하는 문화재 관련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개인·공공 단체를 제외한 민간 기업으로서도 역대 5번째 수상 대상으로 기록됐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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