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파이더맨

 

 ‘슈퍼스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29)이 프로 선수로서 최고의 자질과 팬서비스를 뽐냈다. 슈퍼스타, 그 자체였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1∼2022 EPL 19라운드에 선발 출격해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는 팰리스 선수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때문에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상 진행했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은 토트넘은 리그 5위로 도약하며 상위권을 정조준했다.

 

◆물오른 골 감각

 손흥민은 이날 경기 세 번째 골의 주인공이었다.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 상대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한 쐐기 득점이 필요했다. 손흥민이 빛났다. 후반 29분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이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경기 후 EPL 사무국이 진행한 경기 최우수 선수(KOTM)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시즌 7번째 KOTM이었다. EPL 통틀어 모하메드 살라(29·리버풀·총 9회) 이후 두 번째로 많이 뽑히며 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정규리그에서 8골 2도움, 공식 경기 9골 3도움을 작성했다. 벌써 4경기 연속 골이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만 벌써 13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은 이번이 개인 통산 두 번째, 2016∼2017시즌 30라운드 번리전부터 33라운드 본머스전까지 연속골을 넣은 것과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29일 자정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5경기 연속 골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또 두 골 이상을 기록한다면 7시즌 연속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과 더불어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까지 하게 된다. 13경기 11골로 사우샘프턴에 유독 강했고 최근 기세도 좋아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파이더맨

 실력뿐 아니라 팬 서비스도 확실하다. 손흥민은 팰리스전 득점 후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은 앞서 브렌트포드전, 노리치시티전에서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스파이더맨 역을 소화한 배우 톰 홀랜드가 토트넘과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힌 게 시발점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손흥민은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며 ‘손파이더맨(손흥민+스파이더맨)’이 됐다.

 

 시그니처로 자리 잡진 않았다. 사진을 찍는 듯한 ‘찰칵’ 세리머니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당사자는 노리치시티전 세리머니 이후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히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실제 지난 20일 리버풀전(2-2 무승부) 득점 후에도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팰리스전에서 다시 한 번 거미줄을 쐈다. 도움을 한 모우라뿐 아니라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동료들과 함께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를 본 토트넘 공식 채널은 스파이더맨을 제작하는 마블의 세계관, 멀티버스(여러 차원의 세계)를 언급하며 ‘손파이더맨’을 지구촌에 다시 한 번 알렸다.

 

 사진=AP/뉴시스·토트넘홋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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