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터 5까지 숫자로 기억해보는 ‘한국 경마 뉴스 톱 5’

‘슈퍼스타 닉스고(Knicks Go)부터 코로나19 위기까지’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달성한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2021년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한국 경마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는 경마 고객을 비롯한 말산업 종사자 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소식들로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카운트다운을 하는 마음으로 올해의 한국 경마를 돌아봤다. 1부터 5까지 숫자 키워드로 살펴보는 한국 경마 이야기로 올해 우리 경마와 나눴던 추억을 떠올리며 따스한 연말연시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달성

올해 우리나라 가수 방탄소년단의 노래들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오징어게임’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드라마가 됐다. 한국 경마계도 ‘세계 1위’라는 역사가 탄생했다. 바로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의 활약 덕분이다.

 

닉스고는 지난 11월 미국 최고의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여유롭게 우승을 따내며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1억원에 사들인 말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만 100억 원을 넘어서며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젠 씨수말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더욱 더 기쁜 소식으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라 예상해본다.

 

코로나19로 무고객경마를 시행하던 서울경마공원. 사진=한국마사회

코로나로부터 2년,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 경마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펜데믹이 2년에 걸쳐 계속되며 위기에 직면한 생산 농가와 경마 관계자들은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베팅 허용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던 한국마사회 역시 무관중 경마를 지속했지만 차입 경영에 대한 우려까지 낳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월부터 간신히 고객 입장이 재개되고 있지만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발매 도입 법안에 대한 논의 역시 멈춰서며 기약이 없는 상태다. 과연 내년에는 지금의 위기를 딛고 우리 경마가 기지개를 펼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10개월 만에 마생 3번째 대상경주 우승 따내며 혈통의 힘 보여준 ‘심장의고동’

11월 28일 일요일 서울 경마공원 제8경주. ‘대통령배’에서 ‘심장의고동’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세계일보배’ 우승 이후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대한 시각도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경쟁마 ‘판타스틱맨’, ‘터치스타맨’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초반 중위권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심장의고동은 경주 후반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겨 선두를 장악해 막판 ‘금아애크미’의 도전을 뿌리치며 아버지 명마 ‘지금이순간’도 이루지 못했던 대통령배의 주인공이 됐다. 2년 만에 재도전한 대통령배에서 베테랑 문세영 기수와의 명불허전 호흡으로 이룬 결과였다  

 

마시행 조기 정상화 위해 4분기부터 재개된 대상 경주와 챔피언십 등 시리즈 운영

코로나19로 경마 산업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한국마사회는 안정적인 경마 운영을 위해 4분기부터 조기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우선 경마 정상화 및 우수 국산마, 거리별 최우수마 선발을 위해 대상경주 시행을 추진했다.

 

10월 3일 ‘문화일보배’와 올해 처음 시행된 ‘아름다운질주Stake’로 포문을 열었는데 총 18개의 대상경주가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경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산 3세 삼관마를 뽑는 ‘트리플 크라운’과 ‘트리플 티아라’ 역시 재개됐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트리플 시리즈를 석권한 삼관마는 탄생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경마가 정상 궤도에 올라 내년에는 코로나 극복과 함께 삼관마 또한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경마 새싹’ 젊은 패기로 오늘도 도전에 나서는 5명의 신입 기수들

지난 7월 경마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껏 등에 업고 5명의 신입 기수들이 데뷔했다. 38기 권오찬, 김태희, 서강주, 신윤섭, 윤형석 기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뷔 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신입 기수들 중 제일 먼저 100회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신윤섭 기수가 눈에 띈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1승을 거뒀던 신윤섭 기수는 이번 달에만 3승, 현재 총 9승을 기록하며 새내기 중 가장 먼저 10승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기수들 역시 부단히 노력 중인 만큼 권오찬, 서강주 기수의 첫 승을 비롯해 내년에는 더욱 더 많은 그들의 승전보가 울리기를 기대해보자.

 

모두가 바쁘게 달려온 2021년, 한국 경마는 즐거운 소식들도 있었던 반면에 코로나19로 촉발된 어두운 이슈들로 여전히 힘겹기도 했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내년은 경마 시행 100주년이다. 한국 경마가 이 땅에서 태동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인만큼 우리 경마에도 밝고 긍정적인 뉴스들만 가득하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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