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홈플러스가 ‘마트직송’을 앞세워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2002년 ‘마트직송’과 ‘당일배송’을 업계 최초로 시작, 현재까지 점포 기반의 물류거점을 지속 확대해왔다. 2017년 5000억 수준이던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눈길을 끈다. 또 올해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 신장, 2021회계연도 기준 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 홈플러스 ‘마트’의 물류기지 역할을 대폭 강화해 2025년까지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를 13만 건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현재 1980명이 근무 중인 온라인 전용 피커를 4870명으로, 배송차량도 3830대까지 늘린다. 이를 토대로 전국 어디서든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당일배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세븐오더’ 시범운영…한 달 새 15% 이상 ‘쑥’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오후 2시 이전 구매 시 원하는 상품을 당일배송 받을 수 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온라인 상품은 ‘즉시배송’ 서비스를 통해 오후 10시 이전 주문 시 평균 1시간 이내 배송 받을 수 있다. 고객의 집과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근거리 배송함으로써 신선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홈플러스는 과도한 출혈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비결로 ‘기존 점포 자산의 활용’을 꼽는다. 현재 123개 홈플러스 대형마트, 254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총 377개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470개 점포 중 80%가 물류거점으로 활용되는 상황이다. 예컨대, 간석점에서는 하루 최대 1600건에 달하는 온라인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마트 기반 배송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10월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영통점에서 ‘홈플러스 세븐오더’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당일배송 예약 마감 시간을 오후 2시에서 7시로 늘리고, 배송 시간을 자정까지 늘린 것.
홈플러스는 시범 운영에 앞서 ‘세븐오더’ 전용 차량을 15% 이상 증차하고, 피커는 16% 늘렸다. 그 결과, 론칭 한 달 만에 영등포점과 영통점의 하루 평균 온라인 매출이 직전 4주 대비 각 15%, 17% 신장했다. 회사 측은 연내 ‘세븐오더’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 22개점에 확대할 계획이다.
◆“마트 경쟁력? 결국 ‘신선식품’에 달렸죠”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선식품’이라는 강점에 온라인 채널을 입혀 이커머스 업체와의 매출 격차를 벌리고,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2018년 3월 도입한 신선 품질 혁신 제도 ‘신선 A/S’를 강화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00% 품질 만족을 책임지는 ‘신선 A/S’ 시행 이후 월평균 반품률은 0.01%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수확·포장·운송·진열 등 산지에서 고객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김성일 홈플러스 모바일풀필먼트본부장은 “독보적인 마트직송 노하우와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장기적 관점의 똑똑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구조 개편과 배송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이커머스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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