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가 보여준 ‘대표팀 주장’의 표본

 

 축구팀에서 주장은 일반적으로 베테랑이 맡는다. 그렇다고 소위 나이만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을 이끌 책임감과 신념을 가진 인물이 맡았을 때 최고의 효과를 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김혜리(31·인천현대제철)다.

 

 벨호는 24일 현재 완전체로 훈련 중이다. 지난 22일 파주NFC에 국내파들이 먼저 소집한 데 이어 이후 지소연(첼시위민) 등 해외파가 합류했다. 오는 27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친선 경기를 준비한다.

 

 뉴질랜드와의 2연전은 2021년 마지막 A매치다. 동시에 오랜만에 맞이한 100% 유관중 경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부분 유관중, 혹은 무관중으로 치렀던 여자 대표팀에 단비와도 같은 경기다.

 

 또 2022년 1월 인도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최종 점검이다. 허투루 쓸 수 없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는 많은 팬을 위해 재미있는 경기를 보이면서도 내실도 다져야 한다.

 

 ‘주장’ 김혜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24일 “올해 유독 부상이 많은 것 같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이제 몸 상태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며 “여자 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얼마 전 미국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도 느끼고 배운 게 많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직접 우리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리는 모두를 하나로 뭉치는, 원팀 정신을 약속했다. 그는 “선수들도 팬들이 많이 오시면 더 경기에 나서고 싶어 한다”며 “(그렇게 되면) 경기에 못 뛰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사기가 떨어질 텐데)그런 선수들까지 잘 챙겨서 이번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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