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지금은 오타니의 시대

 

‘지금은 오타니 시대!’

 

꿈이 현실이 됐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것. 2001년 이치로 스즈키(은퇴)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아시아인 MVP가 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역대 19번째 만장일치 MVP다(AL에선 11번째). 1위 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았다. 오타니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이번 시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오타니의 2021시즌은 강렬했다. 투타를 겸업하며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등을 올렸다. 타자로는 155경기에 나서 타율 0.257(538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 등을 마크했다.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로 올스타전에 동시 출전한 것과 한 시즌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올린 부분이다.

 

 

일본 열도가 들썩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NHK에 따르면 오타니의 MVP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곳곳에서 호외가 배포됐다. 오타니의 고향인 이와테현에 약 3만5000부 정도가 뿌려졌으며 수도인 도쿄에도 5000장이 배포됐다. 사진과 함께 자세한 데이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타워에선 점등 행사도 진행됐다. 오타니의 등번호 17번을 기념해 17시 17분 ‘축 17’ 문구를 띄웠다. 그간 함께해온 스승들도 앞 다투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다수의 특집기사가 나온 것은 기본, 에이절스타디움 전광판엔 ‘오타니 쇼헤이 MVP’ 문구가 띄워졌다. 지역지 LA타임스는 오타니를 스포츠면 메인으로 장식하며 “야구선수가 존재감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헐리웃 스타처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오타니의 퍼포먼스는 역사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내년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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