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김태완 김천 감독, 펩·클롭에게 고마움 전한 사연

 

 “펩, 클롭에게 감사를.”

 

 프로축구 K리그2 김천상무 김태완 감독이 2021시즌 감독상을 수상했다.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충남아산 미드필더 김인균이 받았다.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부산아이파크 공격수 안병준이 수상했다. 이외에 베스트11에는 구성윤(김천·GK), 서영재(대전), 정승현(김천), 주현우(안양), 최준(부산·이상 DF), 김경중(안양), 김현욱(전남), 마사, 박진섭(이상 대전·이상 MF), 안병준(부산), 조나탄(안양·이상 FW)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시즌 최고의 감독이 받는 감독상은 김태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K리그2 감독 10명 중 5명, 주장 10명 중 4명의 선택을 받았다. 미디어 98표 중에는 총 69표를 거머쥐었다. 100점 만점 환산 점수는 55.16점으로, 29.16점을 받은 2위 FC안양 이우형 감독보다 크게 앞섰다.

 

 김천의 승격은 당연했던 결과라는 평가가 따르지만 김 감독의 감독상 수상까지는 오래 걸렸다. 김 감독의 생애 첫 감독상이었다.

 

 지난 2002년 상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부터 상주상무(김천 전신)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상주와 연고지 협약 마지막 해였던 지난 2020년 상주를 K리그1 4위로 올려 놓으며 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김천으로 재창단해 K리그2에서 시작한 올해에도 특유의 리더십으로 우승, 승격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감독상까지 받았다.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많이 떨린다“며 운을 뗀 김 감독은 “생애 첫 감독상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처음 감독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선수들 시즌 초 어려울 때에도 함께 이겨내고 나를 믿고 따라와준 것에 감사하다. 선수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때문에)많은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했는데 내 마음속에는 여러분이 모두 베스트 11이고 MVP”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의외의 인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 이목을 끈 김 감독. 그는 “항상 축구에 재미를 더해줬던, 새롭게 축구를 보게 해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켄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많은 축구 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김 감독과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겸비했다. 이에 김 감독은 ‘펩태완’으로도 불린다. 펩테완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색적인 수상 소감이었다.

 

 그럼 어떤 점을 배웠을까. 김 감독은 “상무 특성상 항상 조직력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먼저 수비력에 신경을 썼다. 자연스레 과르디올라 감독, 클롭 감독의 전방 압박을 많이 봤다. 내려서는 지루한 축구보단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보는 사람과 하는 선수들도 재미있는 축구를 많이 시도했다”며 “(그들을 보고 배운 덕에)이런 영광스러운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재차 고마운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