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도 한국시리즈답게… 고척돔 가득 채운 KT의 흔적

 창단 첫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치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후 경영기획실을 포함한 야구단 모든 직원이 합심했다. 고척스카이돔 곳곳에 녹아든 KT의 흔적은 오히려 더 큰 기대를 만든다. KT 프런트의 수많은 노력이 한국시리즈를 밝게 비추고 있다.

 

 KT는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에 맞춰 가이드 책자를 새로 제작했다. 가벼운 책자 같지만 데이터팀, 운영팀, 홍보팀, 전력분석파트 등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각 파트만이 수집해 알 수 있는 내용을 모두 담아낸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이기도 하다. 해당 가이드북에는 각 선수의 인적사항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한국시리즈 각오도 기재됐다.

 

 전력분석파트와 데이터팀의 시선에서 세세하게 분석한 내용도 있다. 책자에 마련된 ‘체크포인트’는 선수 개개인을 대변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짚었고, ‘위즈 데이터’는 각 선수들의 올 시즌 평균 수치를 나타냈다. 투수는 평균 구속과 구사 비율, 타자는 스윙과 컨택 능력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겼다. 타구속도와 인플레이타구 비율(%), BABIP 등 세이버매트릭스의 일부분이 책자에 그려졌다.

 

 관중석은 마케팅팀이 공을 들였다. 마케팅팀이 정규시즌부터 신경을 쏟은 응원도구 ‘비트배트’는 고척돔을 불빛으로 채우고 있다. KT 구단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중앙제어로 통제하는 시스템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육성응원이 불가능한 고척돔에 불빛을 수놓고 있다. 응원가에 맞게 실시간으로 컬러가 변하고, 홈런을 쳤을 때는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등 조용해진 야구장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선착순으로 응원 타올과 클래퍼 2000개, 플라스틱 소음알 1000개를 입장 관객에서 제공했고, 7차전까지 계속 배포할 예정이다. ‘비트배트’에 넣을 수 있는 육성 없이 다채로운 응원전으로 선수단에 사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이상국 홍보팀장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은 프런트, 선수, 팬들이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후 모든 프런트가 합심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팬들이 즐거워할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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