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코로나 시대 新생존전략] 휴가지에서 메타버스로 출근?…코로나 후 미래형 재택근무 온다

100대 기업 인사담당자 ‘43.6% 재택근무 활용’ 응답
한은 “기업에 최적 조합의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될 것”
메타버스∙워케이션 융합 미래형 재택근무 도입 전망도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위드 코로나’ 이후 펼쳐질 ‘비욘드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기업 문화가 상당 부분 유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단순한 원격 근무, 재택근무를 넘어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 형태가 나타나거나 디지털 기술과 합쳐진 미래형 재택근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4월 매출 1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6%가 ‘코로나19 해소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53.2%)보다 9.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6.4%로 지난해 조사(33.9%)보다 22.5%포인트 증가했다. 

 

 경총은 “코로나19가 해소된 이후 재택근무가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재택근무 시행 초반보다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활용률이 높아진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가 도입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처음보다 수그러진 상태다. 실제 재택근무 시 근로자들의 업무 생산성과 관련해 인사 담당자들의 40.9%는 ‘정상 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정상 출근 대비 80~89%’라고 응답한 비중도 39.4%를 차지했으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한 부정적인 평가는 1.5%에 그쳤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다양한 근무 형태가 도입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내놓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보고서에서 한은은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소비에서 온라인쇼핑이, 기업 활동에서 원격회의가 늘어난 것처럼 재택근무도 일시 조정은 있더라도 추세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당장 근로자 모두가 재택근무를 할 수는 없으며 상시 재택근무보다는 하이브리드(hybrid)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재택근무란 재택, 기존 사무실, 원격 사무실 등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든 기업에 맞는(one-size-fits-all) 근무 형태 대신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적합한 최적 조합을 모색하는 유연한 근무를 의미한다.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새로운 근무 형태가 생겨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메타버스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코로나19 이후엔 ‘워케이션(Worcation)’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휴가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긴다는 뜻이다. 메타버스와 워케이션이 융합한 새로운 재택근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명호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언택트·온택트 사회로 발전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와 워케이션이 융합되면 단순히 휴양지에 머물면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휴양지나 집에서 사무실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