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휘집 “데뷔 시즌, 제 점수는요…”

 프로 첫해 1군에 데뷔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프로야구 키움 내야수 김휘집(19)은 “시즌 종료 직후였다면 내게 0점을 줬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쉬움도 있었지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30~4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일고 출신인 김휘집은 올해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지난 6월 15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내야 멀티 백업으로 지내며 종종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표는 초라했다. 총 34경기서 타율 0.129(70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을 빚었다. 3루수로 162이닝서 실책 4개, 유격수로 30이닝서 실책 2개, 2루수로 14이닝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김휘집은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 정신이 없었다. 수비를 하면 상대 타자만 보이고, 타석에선 눈앞의 투수만 보였다”며 “계속 뛰다 보니 조금씩 시야가 넓어졌다. ‘1군의 맛’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첫 시즌이라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랐다. 여러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결과는 아쉬웠지만 과정을 쌓아가는, 토대가 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달 31일 전남 고흥으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오는 29일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것은 수비다. 김휘집은 “내가 헤맸던 부분, 경기 중 실수했던 타구 처리 등을 다듬고 있다. 전반기에는 실책해도 만회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뛰어서 괜찮았는데, 후반기에는 팀 성적이 걸려있어 한 번 실수하면 몸이 굳었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훈련량이 뒷받침되면 자신감이 생겨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격도 손본다. 김휘집은 “바깥쪽 공에 대응이 미흡하다. 우타자에게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래서 더 중요하다”며 “기본을 갖춰야 큰 기복 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다. 정신력과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믿음직스러운,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부터는 매 시즌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해라고 생각하고 더 채찍질하며 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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