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더는 아프다고 말하지 마

사진=뉴시스

 더는 아파선 안 된다.

 

 프로야구 LG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팔에 불편함을 호소했던 좌완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물음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선발 복귀 일정은 미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주말 경기(두산전)에 출전하는 게 정상적인 순서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지난 17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하다 조기 강판당했다. 왼쪽 이두 근육에 타이트함을 느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류 감독은 “우선 다행이다. 훈련 시 캐치볼을 하며 해당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확답할 순 없다. 조금 더 지켜보고 등판 날짜를 잡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이 아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수아레즈는 지난 6월 30일 KT전서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왼쪽 이두근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튿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대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에도 탈이 났다. 지난 8월 31일 롯데전서 2이닝 무실점을 남긴 채 내려왔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등 근육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9월 한 달간 재활 끝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삐걱거린다. 시즌 성적은 총 22경기 110⅓이닝 9승2패 평균자책점 2.28이다. 등판 시 경기력은 좋았으나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수아레즈가 흔들리면 투수진 운용에도 변수가 생긴다. 류 감독은 “지난 17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좋은 경기가 나와(11-1 승) 2차전도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생각보다 수아레즈가 일찍 투구를 마쳐 중간계투진이 총출동했다”며 “다행히 구원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잘해줘 어려운 승리(1-0)를 챙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LG는 삼성과 2위 경쟁 중이다. 선두 KT도 가시권에 있다. 오는 23일부터 정규리그 최종전이 예정된 30일까지는 더블헤더 한 차례 포함 운명의 9연전을 치른다. 여유가 없다. 수아레즈가 건강히, 자신의 공을 던져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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