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위드 코로나 기대감… 여행업계 ‘들썩’

하나투어 등 여행사 손님맞이 분주
지자체 앞다퉈 지역축제 준비 나서
하나투어가 휴직 및 재택근무를 끝내고 다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투어 제공 

내달 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여행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는 전직원 출근 체제로 손님 맞이에 들어갔고,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여행사 인수에 나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자체 역시 가을축제를 재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도 다시 시작됐다.

특히 정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중단시켰던 영화·체육·숙박 등 소비쿠폰을 이르면 내달 초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 조치가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대면 소비 영역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직원 정상 출근 모드로 전환한 하나투어는 치앙마이 골프 전세기 투어 등 해외 여행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11월말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 관람객을 위한 에어텔과 투어텔 상품도 최근 출시했다.

기업들도 해외출장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해외출장 승인 기준을 낮추고 대면 회의를 재개했다. 현대차도 내부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입국시 격리 지침만 준수하면 가능하도록 임직원 해외출장 기준을 완화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유럽 주요 노선의 항공권 판매량이 8월보다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625%),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9월에 팔린 유럽행 항공권 중 60% 이상은 출발 시기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인 상품으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해외로 떠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여행 수요 급증이 예상되자 자본력을 갖춘 플랫폼 기업들은 여행사 인수에 나섰다. 야놀자는 투어 부문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를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7일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하며 해외여행 재개 이후 대비에 나섰다. 온라인투어는 2000년 설립한 여행사로 국내외 항공권과 숙박 예약, 기업 단체 프리미엄 서비스, 패키지 여행이 핵심 상품이며, 현지 투어와 크루즈 같은 테마 여행도 취급한다.

지자체도 바빠졌다. 지난해 대부분 취소했던 가을 축제는 이미 기지개를 켰고, 화천 산천어 축제 등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도 출격 채비에 나섰다. 제주도는 ‘2021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오는 22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진행한다. 부산시는 벼랑 끝에 몰린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12월 부산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북 울릉군은 내달 ‘걸어서 울릉 속으로’라는 가을·겨울 트래킹 체험 상품을 출시한다. 경남 창원시는 오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에서 마산국화축제를 열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는 위드 코로나에 대비, 발 빠르게 해외 관광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충청남도는 내년에 중국인 관광객 10만명 유치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해제를 전제로 추진한다.

대구시는 싱가포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드라마를 활용한 관광상품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외국 관광객이 대구 동구 소재 구암팜스테이마을 등지에서 2박을 하면서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을 직접 체험한다.

한편, 정부는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11월 13일까지 연장했지만 위드코로나 관련 방침이 발표되면 단계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 이상 ‘철수 권고’(3단계) 이하에 준하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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