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궤도 찾아가는 라렌, KT가 웃는다

 

하나 둘 퍼즐이 맞아가고 있다.

 

우승후보다웠다. 남자프로농구 KT가 달리기 시작했다. 1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95-78(30-18 26-18 16-17 23-2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 창원 LG전(73-67)에 이어 2연승이다. 시즌 성적 2승1패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필드골 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졌고(46%) 리바운드(29-43) 등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공수에서 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양 팀 모두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다. ‘에이스’들이 나란히 자리를 비웠다. KT는 허훈이 빠져 있다. 지난달 25일 KCC와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인대 2개가 파열, 전치 4~6주 진단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도 부상 악재를 만났다. 두경민이 한 박자 쉬어가기로 한 것. 개막 전 다쳤던 무릎이 아닌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붓기는 어느 정도 빠졌으나 멍이 남아있는 상태. 본인은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시즌 초반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KT 쪽으로 쏠렸다. 외인 캐디 라렌의 활약이 눈부셨다. 28분4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29득점 11리바운드 등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다. 전반전에만 20득점을 올렸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김영환 역시 27분22초 동안 뛰며 17득점 4리바운드 3스틸 등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21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하윤기는 12득점을 신고하며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라렌은 지난 두 시즌 연속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BL에서 첫 선을 보인 2019~2020시즌 경기 당 평균 21.4득점 10.9리바운드 등을 기록, 뜨거운 화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KT가 1옵션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앞선 2경기에선 침묵했다. 각각 6득점씩을 올리는 데 그쳤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서동철 KT 감독은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 있게 슛을 쏘길 주문했다. 조금씩 제 궤도를 찾아간다. KT가 활짝 웃는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홈에서 첫 승을 하게 돼 기쁘다. 캐디 라렌과 김영환의 득점력이 살아난 부분이 고무적이다. 남은 경기도 매 경기 집중해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라렌은 “준비한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 특히 수비적인 것들이 잘 채워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사진=KBL 제공 / 캐디 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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