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만에 다시…레오 “OK, 운명인가 봐요”

 

“OK금융그룹 유니폼, 운명인 것 같아요.”

 

‘쿠바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31·등록명 레오)가 돌아왔다. OK금융그룹은 지난 5월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레오를 지명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30대가 된 레오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기량이라 판단했다. 7시즌만의 복귀다. 일찌감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레오는 “기쁘다. 한국이 그리웠다”면서 “어렸을 땐 언제 힘을 쓰고 빼야하는지 몰랐다. 더 노련해지고 힘도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레오는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이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높은 타점과 탄탄한 체력을 앞세워 리그를 평정했다.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93경기를 뛰는 동안 323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당 34.7득점을 쏟아낸 것. 한국 무대를 떠난 후엔 터키, 레바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쳤다.

 

익숙한 삼성화재가 아닌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정상 등극을 막았던 팀이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다. 레오는 당시를 떠올리며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속이 쓰렸다. 마음의 상처를 입긴 했지만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잘했기에 불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다 보니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운명인 것 같다. 이제는 묵은 때를 씻어내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도전. 든든한 조력자는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서 동료로 인연을 맺었다. 스승과 제자로 위치가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레오는 “과거에도 최선임과 막내로 만났다”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V리그는 외인들에게 치중하는 플레이가 많았다. 지금은 의존도가 크게 떨어졌다. 외인보다는 한국 선수 기량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하나. 우승이다. 레오는 “트리플크라운을 하거나 MVP를 하는 것보다 팀의 우승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OVO 제공/ 레오가 남자 프로배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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