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최준용이 성장하는 법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이 야구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요.”

 

이제 만 20세, 프로 2년차. 어리지만 속은 꽉 차 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들뜬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매 경기 집중할 뿐이다. 한 차례 부상 악재를 겪은 후로는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졌다. 팽팽한 접전 속에서도 침착하게 제 공을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롯데 최준용은 말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막연히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고 여기기보다는,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 없이 하고 싶다.”

 

◆ 만개하는 기량…알고도 못 치는 직구

 

잠재력이 터진다. 후반기 최준용의 페이스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8월 이후 치른 23경기에서 11홀드 평균자책점 0.77 등을 기록했다. 8월 11일 창원 NC전부터 22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핵심은 직구다. 비중이 70% 이상임에도 피안타율은 2할대 초반이다. 알고도 못 친다는 의미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 구속(146.5㎞→148.0㎞), 회전수(2495rpm→2603rpm) 등 모두 올랐다. 묵직하게 꽂히는 동시에 움직임까지 좋다 보니 공략이 쉽지 않다.

 

변화구도 점점 위력을 더한다. 체인지업이 대표적이다. 비시즌 집중적으로 연마했던 구종이기도 하다.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데 효과적이다. 직구와의 구속 차를 늘린 부분(11㎞→15㎞)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준용은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힘이 붙은 것 같다. 무조건 양을 늘리는 대신 질적인 면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 배합 등 운영적인 면도 연구하고 있다.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 떡잎부터 달랐던 자세…아직도 그때를 기억해

 

떡잎부터 다르다.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어린 시절부터 한결 같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부산고에서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있었다. 당시 강연자는 양상문 해설위원이었다. 최준용은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칠까 열심히 필기에 몰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공을 최대한 앞에서 던지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최준용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익스텐션 수치(197㎝)를 자랑한다. 타자 입장에서 같은 구속이라도 더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스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준용은 대천중학교 당시 정종국 코치의 이름을 언급했다. 피칭의 눈을 뜨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눈에 띄는 투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타자에 집중했다”고 운을 뗀 최준용은 “코치님 덕분에 폼도 수정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안 좋을 때면 항상 연락을 주셔서 조언을 해주신다.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힘찬 발걸음…29년 만에 롯데 신인왕 도전

 

올 시즌을 앞두고 최준용은 명확한 방향을 설정했다. 1군 풀타임에 2점대 평균자책점, 26홀드 등 구체적인 목표치를 세운 배경이다. 그 끝엔 신인왕이라는 큰 그림이 있다. 최준용은 2020시즌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31경기에서 29⅔이닝을 소화했다. 신인왕 자격요건인 30이닝에서 ⅓이닝이 부족했다. 2021시즌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관리했다. 그만큼 신인왕은 롯데의 오랜 염원이다. 1992년 염종석이 마지막 신인왕 배출이다. 

 

조금씩 판을 흔들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이의리(KIA)의 독주체제였으나 최준용이 가세, 2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최준용은 “작년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올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롯데가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이다. 5강 싸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음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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