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남짓 클리닝타임, ‘조커’ 최용제는 그때 시작이다

 5회말이 끝나면 그라운드 관리 인원이 내야 흙을 평평하게 고른다. 양 팀 벤치 멤버들도 일제히 외야로 향해 굳은 몸을 푼다. 길어야 5분 남짓한 찰나, 두산 포수 최용제(30)의 야구는 클리닝타임에 시작한다.

 

 홍익대 출신 최용제는 육성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주 포지션은 포수. 상무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8년 팀에 다시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양의지(NC), 박세혁 등 우승 포수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박세혁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을 때에는 장승현과 안방마님 역할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은 구도가 다르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안방이 아니다. 마스크를 쓰는 일보다 배트를 쥐고 한 타석만 소화하는 일이 더 익숙하다. 주로 승부처에 대타로 나선다. 최용제는 14일 “대타로 나가니까 생각이 더 없어진다. 적극적으로 스윙하게 되고, 결과도 좋아서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용제가 포수로 나선 경기 타율은 0.250(56타수14안타)이다. 대타로 나섰을 때 타율은 0.419(31타수13안타)다. 마스크를 쓰고 시작부터 안방을 지킬 때보다 배트만 쥐고 잠깐 타석에 입장했을 때 임팩트가 더 크다.

 

 승부처에 대타로 투입되는 일은 선수로서 즐길 만한 상황이 아니다.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다 그라운드를 밟는다. 몇 시간을 준비하고 1구, 1분 만에 일과를 마칠 수도 있다. 승부처도 보통 경기 후반부에 생성된다. 경기 전 한 차례 달궜던 몸이 식는다는 의미다. 대타 1순위가 된 최용제 역시 굳은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은 클리닝타임뿐이다. 뻣뻣해진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늘리고, 더그아웃이나 불펜에서 상대 투수 타이밍을 체크한다.

 

 최용제는 “처음에 대타로 준비하는 일에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결과가 좋아 자신감이 붙었다.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셔서 결과도 나오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면서 “스타팅으로 많이 나가고 싶기도 하다.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선발로 나갔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자신감이 조금 없어졌다. 포수로 나갈 수 있을 때 믿음을 더 쌓아보겠다”고 전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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