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윤제문 복귀, ‘연모’ 출발에 찬물 [이슈]

음주운전 전과의 배우 윤제문이 ‘연모’로 복귀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 된 KBS2 새 드라마 ‘연모’에 낯익은 얼굴이 비쳤다. 다수의 음주운전 적발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우 윤제문이다. 

 

 윤제문은 극 중 휘(박은빈)의 외조부이자 좌의정 한기재로 분한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무장한 조선의 사대부로 상왕(太上王)을 만든 공신이다. 훈구대신들을 장악하며 권력의 정점에 선 인물. 극의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주요한 비중 있는 역할이다. 

 

 그의 출연에 시청자의 비판이 뒤따랐다. 윤제문은 2010년, 2013년 그리고 2016년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각각 150만원, 2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두 차례 음주운전에 이어 2016년 음주운전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약 1년이 지나 자신의 과오로 개봉이 미뤄진 영화 ‘아빠와 딸’ 홍보에 나섰으나 또 ‘술’로 인한 문제를 발생시켰다.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 술 냄새를 풍기며 등장한 그는 관계들에게 도리어 화를 내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세 번의 음주운전 적발, 그리고 대중의 비난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이후 복귀한 그는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천문 : 하늘에 묻는다’(2019) 등 스크린을 통한 작품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장률 감독의 영화 ‘후쿠오카’의 주연으로 나섰다. 드라마 복귀는 JTBC ‘라스트’ 이후 약 6년 만이다. 

 

 흔히 음주운전을 두고 ‘잠재적 살인’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속에 적발되지 않았다면, 그 이후의 일은 예측할 수 없다. 벌금 선에서 처벌이 마무리됐다 하더라도 그보다 긴 기간 동안 대중의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음주운전자의 숙명이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면 감당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자숙의 기간을 쉽게 재단할 수는 없지만,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과 복귀 수순은 멋대로다. 비단 윤제문 만의 일이 아니다. 배우 안재욱, 김지수, 가수 길 등 음주운전 후 복귀 수순을 밟은 연예인들은 수두룩하다. 각종 활동을 통해 슬그머니 복귀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대중은 ‘음주운전을 해도 곧 복귀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윤제문은 음주운전 전과를 뒤로한 채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시청자의 비판이 제작진을 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를 대체할 만한 배우가 없었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수신료의 가치’를 강조하는 공영방송 KBS의 신중하지 못한 선택에 ‘연모’의 출발이 얼룩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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