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스타] ‘그냥 김민재’라고 불러주세요

 

 이제는 특별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존재 자체로 하나의 상징이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수비수 김민재(25·페네르바체)가 완전한 벽으로 자리 잡았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다. 지난 12일 이란 원정으로 치른 A조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3승 1무로 조 선두를 달리는 이란에 이어 2승 2무로 조 2위다. 후반 3분 완벽한 피니셔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29·토트넘홋스퍼)뿐 아니라 김민재의 활약이 눈부신 한 판이었다.

 

 김민재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중국 무대를 떠나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적응기는 없었다. 곧장 팀 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9월 A매치, 리그 일정, 10월 A매치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 컨디션 난조 우려가 따르기도 했다. 기우였다. 지난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2-1 한국 승)전 활약에 이어 이번 이란전에서도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이란에는 아즈문(제니트), 자한바크쉬(페예노르트), 타레미(포르투)라는 아시아 최강 삼각 편대 공격진이 있다. 이들은 각각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공격수들이다. 자한바크쉬가 만회골을 터트리긴 했으나 한국의 실수에서 나온 행운의 득점이었다. 이들 모두 김민재 앞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했다. 경기 내내 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란 대표 공격수 아즈문은 뚫리지 않은 김민재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일 정도였다.

 

 수비뿐 아니라 빌드업도 꾸준했던 김민재다. 정우영, 황인범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고전할 때면 김민재가 직접 전방으로 잇는 롱패스를 시도했다. 또 이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전해 공격 윤활유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김민재에게는 ‘반도 다이크’라는 별명이 있다. 네덜란드 국적의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30·리버풀)와 강점이 비슷해 붙은 수식어다. 이제는 반도 다이크, 제2의 판 다이크가 아닌 ‘그냥 김민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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