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신뢰…쌓아온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명예스럽게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팀 동료를 비하했을 뿐 아니라 고의 충돌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 훈련에선 일단 제외됐다. 지난 11일 퇴촌 조치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근 한 매체는 심석희와 A코치가 평창올림픽 때 나눈 사적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최민정(23·성남시청), 김아랑(26·고양시청) 등 동료들을 향한 날선 비방이 다수였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승부조작 의혹이다. 레이스 도중 의도적으로 최민정과 부딪혀 다른 선수에게 어부지리 우승을 주자고 모의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과거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고의 충돌 여부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사태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민정 측은 12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평창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충돌과 관련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1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획득이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으며 무릎 인대를 다쳤다”면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이 흔들리고 있다. 심석희는 지난 5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오는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월드컵 시리즈 성적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종목별 쿼터가 결정되는 만큼 조사위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받을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체육상도 이번 사태로 인해 재심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부딪힌 모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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