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의 조금은 짧았던 가을이 끝났다.
최지만의 소속팀 템파베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3회 5실점했으나 차근차근 추격한 끝에 5-5 균형을 맞추는 데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2021시즌도 모두 종료됐다.
최지만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아 부상자명단(IL)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이후에도 사타구니, 햄스트리 부상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정규리그 83경기 출전에 그친 배경이다. 타율 0.229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 등 세부 기록도 만족스럽지 않다.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50홈런 고지를 밟은 부분은 긍정적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선 추신수(39·SSG) 이후 두 번째다.
포스트시즌(PS)에서도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기회 자체가 충분하지 않았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3차전뿐이다.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낼 때마다 벤치에서 먼저 대기해야 했다. 2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마지막 4차전에서도 7회 대타로 교체 투입됐으나 빈손이었다. 2타수 무안타로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니 시즌으로 치러진 작년엔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한 바 있다.
시즌을 마친 최지만은 다시 연봉 조정 자격을 갖췄다. 이 과정을 잘 거친다면 내년엔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 빅리그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2022시즌 연봉 조정 대상 선수들의 연봉을 추산했다. 최지만에 대해선 “올 시즌 연봉 245만 달러보다 약 100만 달러 인상된 350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만과 탬파베이는 지난해 연봉협상을 벌였다. 탬파베이는 185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245만 달러로 높였다.
사진=AP/뉴시스 (최지만이 MLB 경기 중 수비를 준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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