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STL과 계약 만료…고민이 시작됐다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KK 김광현(33)의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이 마무리됐다.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지난 7일 LA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광현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선발로 나섰다. 이번에는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로스터엔 포함됐지만 등판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10일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항공기 연착으로 하루 늦춰졌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27경기(선발 21경기)에서 106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7승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8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으며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1.28이었다. 7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28 등을 올리며 이달의 투수 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 부진이 겹친 까닭이다. 좁아진 입지를 반영하듯 조기강판 되는 경우가 늘어났고, 시즌 막판 결국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는 고민의 시간이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됐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사인한 바 있다. 지역 일간지인 벨리빌 뉴스-데모크랫은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가 결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다른 구단에서도 꽤 관심을 보일만한 카드다. 희소성이 있는 왼손 투수인데다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하다. 팀 내에서 애덤 웨인라이트(206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몸값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국내로 유턴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만약 KBO리그로 돌아온다면 친정팀인 SSG 유니폼을 입게 된다. 미국 진출 당시 FA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거쳤기 때문이다. SSG “빅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광현 본인의 의사다. 휴식을 취하며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시선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AP/뉴시스 (김광현이 MLB 무대에서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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