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기적’ 이성민 “친구 같은 아빠 되려 노력…딸도 인정”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기적 같은 반전, 반전 같은 기적을 그린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이다. 지난 2일 50만 관객을 돌파,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5일에 개봉했으니 꾸준히 극장으로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는 셈. ‘안 봤으면 어쩔 뻔 했어’라는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 장기 생존에 성공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성민은 극중 준경의 아버지인 태윤 역을 맡았다. 이장훈 감독이 “제일 먼저 떠오른 배우였고, 그 이상의 선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완벽한 캐스팅으로 손꼽은 배우이기도 하다.

 

 이성민의 고향은 경북 봉화다. 극중 양원역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이성민은 “처음 대본을 받았더니 준경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더라. 읽자마자 ‘헉’했다. ‘경상북도 봉화 정준경입니다’로 시작하길래 자세를 다시 고쳐잡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며 “내가 자라왔던 환경과 비교하며 읽었다. 최대한 당시 내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님과 상의해 대본을 조금 수정했다. 내 고향 이야기라서 반가웠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아들 준경 역의 박정민과는 이번 ‘기적’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첫 인연은 극단 차이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민은 당시 박정민을 ‘캠코더 들고 다니던 학생’으로 기억했다.

 

 이성민은 “사실 그때는 별로 관심 없던 애였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캠코더를 들고 극단을 왔다 갔다 하던 학생이었다. 얼굴도 그냥 평범한 듯 보이는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배우가 돼서 만나게 된 거다”라며 “감독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흰쌀밥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다. 맑고 순수하고 꾸미지 않지만 에너지가 있다. 이제는 한국 영화를 짊어질 큰 배우가 된 친구가 됐다”며 웃어보인다. 

 

 태윤은 아들에겐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누구보다 준경을 걱정하는 인물이다. 실제 이성민은 어떤 아버지일까. 

 그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저희 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가끔 ‘나 같은 아빠가 어디있냐’고 말하는데, 우리 딸도 인정해주는 부분”이라며 “친구 아빠들과 제가 다르다고 하더라. 요즘은 끌려다니는 느낌도 든다. 서운할 때가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그. 이성민에게도 ‘기적’과 같은 순간이 있었을까. 그는 “사실 준경의 이야기는 저와 닿은 부분이 없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건 꿈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말을 하시는 순간 ‘준경이와 내 삶이 많이 닿아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성민은 “나도 봉화에서 배우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어떤 재능도 가지고 있지 않고 말도 잘 못하고 쑥스러움도 많았다. 연극영화과 원서를 낼 때도 선생님은 무시하고, 아버지는 대학 입시 원서를 찢으셨다”며 “그렇게 꿈을 포기하고 재수를 하다가 소백산 철쭉제를 놀러 갔다. 버스 문 앞에 ‘연극 단원 모집’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다음날 전화를 했고, 그게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기적 같은 순간이다”라고 누구에게나 기적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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