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불청객 ‘손목터널증후군’ 주의보

손가락 끝 저릿하고 둔하면 의심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완치 가능
방치시 수술치료로 이어질 수도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 모습.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명절이 끝난 뒤 유독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연휴라는 말이 무색하게 명절음식 준비·청소 등으로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주부,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은 사람 등은 ‘손목이 저릿하다’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손저림증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해 나타난다. 23일 정성호 고려대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성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명절증후군’으로 찾아온 손목터널증후군 관리에 대해 들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터널 속 압력이 증가하며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압력이 지속되는 한 신경손상은 이어지게 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 저림’이다. 단순히 손이 저린다기보다 엄지에서 넷째 손가락(약지)의 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밤에 더 저리고, 심한 경우 손이 저려 자다가 깨기도 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이는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단순 손저림과 차이가 난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경우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저리고, 팔까지 아린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 절반부분까지만 저리는 게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주로 저려온다.

정성호 교수는 손저림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다”며 “시간이 지나면 손을 사용한 정도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고, 엄지손가락의 힘까지 약화되면서 단추 채우기, 전화기 잡기, 방문 열기 등이 불편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저림 증상은 혈액순환장애 이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관련 분야 전문의로부터 명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정 교수는 “방치하면 최종적으로 정중신경이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며 “신경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터널내의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기에는 손목 터널 내 염증을 완화하고 부기는 줄이는 약물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들 치료에 반응이 없고 지속적으로 손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 기능이 약해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손바닥 쪽에서 2㎝ 정도 절개한 뒤, 손목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인 ‘가로손목인대(횡수근인대)’ 조직을 외과적으로 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은 부분마취로 적용되고, 한 손을 수술하는데 대략 10분가량이 소요된다. 손바닥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1주일정도 부목을 이용해 손목을 고정하는데, 이후에는 손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성호 교수는 “손저림증을 경험하는 환자는 많지만, 대부분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도, 수년간 방치해 심한 손저림은 물론 엄지손가락까지 사용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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