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부모님 코골이… 추석연휴, 수면건강 검사 어때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모임 인원수가 제한돼 추석 명절 귀성길을 포기하는 가족이 적잖다. 귀성길 포기로 부모님의 건강 안부를 챙기지 못하는 대신 건강검진 등을 권유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령의 부모님에게 권할 만한 검진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들 수 있다. 특히 코골이 검사는 고령의 부모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코골이 자체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고 나아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무엇보다 코골이 증상을 가벼운 잠버릇으로 여겨 간과하는 중장년층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같은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골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가 이 곳을 통과해 연구개 및 목젖 등 주변 조직을 진동시켜 나타나는 증상이다. 즉, 비강 자체의 문제보다 좁은 기도에 의해 발생하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고령층은 상기도 근육 탄력이 떨어지며 젊은층 대비 코골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코골이 증상으로 수면 중 정상적인 호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숙면을 방해해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체내 산소 부족을 야기해 심혈관계 질환 및 치매, 당뇨,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는 중장년층 건강에 치명적인 요소다. 따라서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 자세를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 

 

코골이 치료 전에는 환자 개인의 기도 상태 및 수면 중 호흡 정상 여부를 면밀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3D CT 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거치게 된다.  

 

3D CT는 수술 전·후 진단을 통해 확장된 기도를 부위 별 mm 단위로 비교, 확인할 수 있는 검사 과정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환자의 신체 상태를 체크함과 동시에 기도 크기 정상 여부까지 파악한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이뤄져 일반적인 취침 시간에도 진행할 수 있다. 예약 후 밤에 내원한 뒤 간단히 설문을 작성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이때 뇌파검사, 수면구조검사, 수면호흡검사, 근전도 및 수면 움직임을 측정하는 20여 개 센서를 부착한다. 이후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수면에 들어가면 돼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검사받을 수 있다. 

 

이런 검사 과정을 통해 코골이 치료 개선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가 바로 호흡장애지수(RDI, Respiratory disturbance index)다. RDI란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로, 일반적으로 코골이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한다.  

 

치료 전 검사를 통해 RDI 수치부터 측정을 해야 하는데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후 검진 결과를 토대로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한 후 RDI 수치를 다시 측정해 전후 변화 양상을 파악한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부모님의 건강한 수면을 위해 수면베개 및 이불 등의 침구류, 안마기기, 보양식 등의 선물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요소는 코골이 등 수면장애의 근본 치료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골이를 오래 방치하면 수면 중 호흡 불규칙으로 인해 혈압 및 맥박 속도가 증가하고 산소 부족 현상마저 심해져 치매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쓰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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