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최초’를 쓴 형제, 키움 주승우-주승빈 “같이 잘해보자!”

왼쪽부터 주승우, 부친, 주승빈 / 사진=키움히어로즈

형제가 같은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같은 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다. 형인 우완투수 주승우(21·성균관대)가 지난달 23일 먼저 키움의 2022년 1차 지명을 받았다. 동생인 좌완투수 주승빈(17·서울고)이 지난 13일 열린 2022 KBO 신인드래프트서 키움의 5라운드 전체 46순위 지명으로 뒤를 이었다. 형제는 “우리 같이 잘해보자”고 입을 모았다.

 

◆주승우 “넌 나보다 좋은 투수야”

 

주승우는 현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월드컵(9월23일~10월2일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해있다. 지난 13일 신인드래프트 중계는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주승우는 “나는 서울고 시절 드래프트서 호명되지 못했다. 동생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소름 돋았다. 같은 팀이 돼 더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곧바로 주승빈에게 “축하한다. SNS는 자제하고 지나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운동 열심히 하며 준비하자”고 연락했다.

 

둘은 형제지만 스타일이 다른 투수다. 주승우는 최고 구속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구사한다. 주승빈은 변화구 위주로 타자를 맞춰 잡는 제구형 투수다. 최고 시속 142㎞의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주승우는 “동생이 더 좋은 투수 같다. 고등학생 때의 나보다 더 완성형인 듯하다”며 “매사에 침착하다. 시간만 투자하면 나보다 나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외모 대결에서도 한 발 양보했다. 주승우는 “닮았다고 하면 승빈이가 기분 나빠 한다. 나는 괜찮다”며 “2남1녀 중 내가 첫째고 승빈이가 막내다. 내 눈에는 한없이 귀엽기만 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동생이 나를 따라 야구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는 같이 걸어나갈 수 있게 됐다. 함께 잘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은 주승우를 대학 최고의 우완투수라 평가했다. 투구 밸런스, 구속, 성장세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줬다. 올해 총 58경기 172⅔이닝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2.71, 72사사구, 235탈삼진을 기록했다. 주승우는 “늘 배고픈 마음으로, 끝없이 성장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실력만큼 인성도 갖춘 선수로서 키움의 일원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우 / 사진=키움히어로즈

 

◆주승빈 “난 형 없이 못 살아”

 

형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에 입문했다. 함께 프로의 꿈을 이뤘다. 주승빈은 “형은 내게 정말 특별하다.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형이 1차 지명을 받았을 때 나도 정말 기뻤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고서 연습경기에 등판하면 주위에서 “주승우 동생이다”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보다는 행복함이 앞섰다. 주승빈은 “무척 자랑스럽고 좋았다. 평소 형이 대학 투수 중 최고라는 기사도 자주 찾아본다. 정말 멋지다”고 전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초등학생 때는 형의 엄격한 가르침에 울며 집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다시는 형한테 야구 안 배워!”라고 외쳤지만 여전히 조언을 구한다. 주승빈은 “내 투구 동영상을 보내고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형은 잔소리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선택의 기로에서는 자신을 택했다. 주승빈은 “형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투수인 것 같다. 그런데 형은 왠지 나라고 말했을 것 같다”며 “얼굴도 전반적으로 내가 더 잘생겼다. 주위에서 그랬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까지 열심히 도와준 형에게 고맙다. 더 성장해 형과 함께 키움의 우승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승빈은 올해 총 9경기 31⅓이닝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그는 “타자의 인코스로 공을 잘 던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편”이라며 “프로에서 체인지업을 배워 다양한 구종과 제구로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 몸을 잘 만들어 팀에 합류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승빈은 “좋은 성적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분들을 만나 뵙고 싶다. 팬서비스도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주승빈 /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스포츠월드>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