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가 하고 싶은 말, “미안해” 아닌 “고마워”

사진=뉴시스

 부진의 늪에서 정처 없이 헤맸다. 긴 방황을 끝내고 돌아왔다. 프로야구 두산 우완투수 이영하(24)가 미소를 되찾았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진서 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영하는 “팀에 항상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했다. 이제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 1군에 데뷔했다. 2018년 구원과 선발을 오가며 10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 리그 다승 공동 2위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금세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선발로 부진해 마무리로 변신했다. 42경기 132이닝서 5승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로 복귀했으나 8월까지 10경기 38⅔이닝서 1승5패 평균자책점 11.17로 무너졌다. 2군서 재정비했다. 지난 8일 콜업 후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 3경기 4⅓이닝서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이영하는 “선발로 너무 못했고 성적도 안 좋았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볼 배합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와 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팀원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컨디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법을 귀띔해줬다. 마주칠 때마다 잘해낼 것이라 격려했다. 이영하는 2군에서 코치들과 원하는 코스에 공을 던지는 훈련, 포크볼 연습 등에 매진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주로 구사했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1군에 합류한 뒤 패전조로 등판을 예상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를 승부처에 투입했다. 이영하는 “당연히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 기용하실 줄 알았다. 감독님께서 내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것 같다”며 “정말 잘하고 싶었다. ‘제발 팀에 도움이 되보자’는 마음뿐이었다. 한 타자, 한 타자 간절하게 상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발투수가 잘하든 못하든 1회부터 스스로 불펜에서 대기한다. 등판 준비하라고 내 이름을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그동안 다른 투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앞으로는 내가 언제든 나가겠다. 긴 이닝, 연투 다 상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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