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강속구 투수만 2명…한화의 ‘운수 좋은 날’

 프로야구 한화가 ‘전국구 지명제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고교 최대어 투수 문동주(광주진흥고)를 1차 지명으로 품은데 이어 2차 전체 1순위로 투수 박준영(세광고)를 지명했다. 150㎞ 강속구 투수를 모두 지명하면서 리빌딩에 최적의 그림을 맞췄다.

 

 한화는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박준영을 지명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의심의 레벨 없이 최고의 투수다. 문동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리그 톱 수준의 우완 에이스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당장 연고지인 충청 지역에 모처럼 1차 지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수 박준영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신장이 190㎝까지 자랐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던지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주 무기 직구와 슬라이더를 활용해 16경기 56⅓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해 전면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박준영은 팀 방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카드였다.

 

 그러나 한화는 다른 선택지를 찾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한시적으로 시행된 ‘전국구 지명제도’ 덕이다. 직전 시즌 8~10위 팀에 한해 1차 지명 때 연고지뿐 아니라 전국단위로 신인 지명이 가능하게 한 제도인데 한화는 KIA가 선택하지 않은 투수 문동주를 먼저 선택했다. 올해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는 ‘제2의 선동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2차 드래프트서는 박준영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한화가 그릴 수 있는 최고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기록을 살펴보자. 올 시즌 한화 투수 중 리그 전체 다승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는 김민우(10승)가 유일하다. 외국인 투수 킹엄(8승)과 카펜터(5승)까지 제외하면 모두 30위권 밖이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장시환은 16차례 등판서 승리 없이 11패를 안고 불펜 계투조로 향하기도 했다. 경쟁구도에 불은 붙였지만 두각을 드러내는 이가 없다는 의미다.

 

 물론 문동주와 박준영도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 경쟁을 거쳐야 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괴리를 이겨내야만 드래프트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다. 다만 나머지 9개 구단이 군침을 흘리던 투수 두 명이 모두 한화로 향했다. 한화로서는 운수 좋은 드래프트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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