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만 투 트랙…KT는 9이닝이 더 반갑다

 선발투수가 5이닝만 버텨도 이제 계산이 가능하다. 불펜 계투조가 매일 4이닝씩 막아내야 한다고 해도 양질의 투구가 가능하다. 필승 계투조만 투 트랙이 가능한 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자리가 없어지니까 경쟁의식이 정말 커진 것 같다. 풍족하기도 하고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고 했다.

 

 KT는 올해 마운드로 일을 내고 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필두로 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뤄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데스파이네와 고영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부문 리그 1, 2위를 다툰다. 배제성과 쿠에바스는 3년 연속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엄상백까지 합류하면서 6선발까지 가동한다. 2연전 시리즈와 더블헤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로 누적을 고민할 시점에도 KT는 고민이 덜하다.

 

 그런데 불펜 계투조는 더하다. 선발진의 활약에 가려졌을 뿐 이강철 감독이 “후반부가 오히려 여유롭다”고 할 정도다. 시간을 돌려보자. 개막에 앞서 필승 계투조 역할이 확정된 이는 셋업맨 주권-마무리 김재윤이었다. 주권 앞에서, 7회에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을 책임질 만한 인원이 마땅치 않았다. KT가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시장서 구인 작업을 펼친 일도 그 지점을 채우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제 풍족하다. 필승 계투조를 2개 조로 운영해도 충분하다. 25세이브를 챙긴 김재윤과 17홀드를 수확한 주권 듀오는 기본이다. 지난 몇 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김민수는 올해 불펜 계투조서 4승 11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3.06인데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79로 더 좋다. 롯데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박시영 역시 6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마크했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대은은 12경기 만에 4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84다. KT가 9이닝 승부서 믿고 올릴 투수가 많다는 의미다.

 

 연장 승부 폐지로 감독들은 총력전을 언급했다. 다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만큼 최상의 전력을 한 경기에 모두 쏟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지고, 힘든 상황이 생기기도 했는데 조금씩 기회가 오고 있다. 투수들이 기대 이상 활약을 해주면서 계산을 쉽게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KT위즈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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