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아닌 불펜 대기…김광현의 냉정한 현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LA다저스와 연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불펜계투조에서 대기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캐처리 실버는 8일(이하 한국시간) SNS에 김광현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그는 “김광현이 오늘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제이크 우드퍼드가 선발 투수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구단 차원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김광현이 등판할 예정이었던 10일 LA다저스전 선발이 우드퍼드라는 의미다.

 

 하루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지난 7일 시리즈 관련 정보를 담는 ‘게임노트’에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MLB닷컴이 소개하는 일정에도 10일 LA다저스전 선발투수 자리에는 김광현의 사진이 게재됐다. 그러나 김광현의 사진은 다시 수정됐고, 우드퍼드가 김광현을 대신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이날 LA다저스와 홈경기부터 불펜대기조에서 출전을 기다릴 전망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선발로 개막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8월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이 끝난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복귀전이었던 8월25일 디트로이트전서는 구원 등판했다. 이후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밀워키전서 1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7일 현재 올 시즌 성적은 6승7패 평균자책점 3.53이다.

 

 냉정한 현실이다.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광현은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존 레스터 등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김광현에게는 지난해보다 나은 경쟁 구도이자 심리적으로 편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최근 5차례 등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마운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서 김광현의 조기 강판은 불펜계투조의 조기 투입으로 이어졌다. 구단으로서도 선택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관리 차원이라고 해도 반길 일이 아니다. 우드포드는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신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선발 등판은 4차례가 전부다. 김광현이 밀워키전서 조기 강판된 뒤 구원 등판해 승리를 챙긴 이가 우드포드다. 경쟁력을 떠나 새로운 얼굴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교체된 자리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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