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컨디션이었는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핵심 공격수 손흥민(29)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7일 치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을 대비한 훈련 도중 우측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껴 실시한 검사 결과,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 부상을 입었다. 결국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벤투호, 카타르행 적신호
손흥민이 빠져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었지만 권창훈(수원삼성)의 결승골로 레바논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결장했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조규성(김천상무), 황의조(보르도)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이 레바논을 괴롭히며 승점 3을 얻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이번 최종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바뀌면서 매달 A매치를 소화한다. 벤투호는 10월 3, 4차전을 치른다. 7일 시리아, 12일 이란을 만난다.
손흥민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 않더라도 이때까지 가장 좋았던 컨디션 상태로 만들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벤투 감독은 “토요일에 훈련하면서 통증을 느꼈고 월요일에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큰 부상은 아니지만 침대 축구로 1, 2차전에서 고생했던 벤투호로서는 또다시 빈공 걱정을 하게 됐다.
◆토트넘도 울상
벤투호뿐 아니라 소속팀 토트넘도 위기다. 토트넘은 곧장 2021∼2022 EPL 4라운드를 치른다. 11일 원정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소화한다. 최근 3연승을 구가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는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의 출전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출전이 확실치 않다.
상대적 약체인 팰리스전은 손흥민 없이 치른다고 해도 20일 첼시전이 걱정이다. 첼시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강팀이다. 토트넘이 온전한 전력으로 맞붙어야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상대다.
현지 언론도 아쉬움을 전했다. 손흥민은 개막 후 두 골을 넣는 등 가벼운 몸상태를 보인 까닭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등은 8일 “손흥민이 A매치 기간 중 부상으로 다가올 팰리스, 첼시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며 “손흥민은 시즌 초반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곧장 토트넘에 합류해 몸상태를 체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소 1주에서 최대 12주의 공백이 예상된다.
토트넘은 손흥민 외에도 주축 자원들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 차출됐던 올리버 스킵과 라이언 세세뇽, 네덜란드 공격수 스티븐 베르바인 등이 다쳤다. 중요한 일전들을 앞둔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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