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3’ 종영 앞두고 부적절한 화면 송출…후속조치에도 분노 ‘여전’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가 실제 재난 장면을 내보냈다가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곧바로 후속조치와 사과에 나섰지만, 시청자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3’ 13회에서 발생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단태(엄기준)가 최고층 주상복합 헤라펠리스를 폭파해 붕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극 중 뉴스를 통해 보도됐는데, 이 장면에서 지난 6월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 뉴스 화면을 사용한 것. 여기에 헤라팰리스 주민들이 체육관에 모여있는 장면에서는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 화면이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펜트하우스3’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 삭제와 관련 피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펜트하우스3’ 측은 곧바로 13회 다시보기 VOD를 중단했다. 4일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웠다. 사과문에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 일부 장면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 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 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 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파악한 후, 해당 장면을 재방송 및 VOD에서 삭제 조치 중”이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쓰게 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광주 붕괴사고의 유가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복수극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시즌3까지 방송됐다. 특히 오는 10일 14회로 종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에게 분노는 물론 아쉬움과 씁쓸함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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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펜트하우스3’ 방송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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