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FIFA와 UEFA의 파워 게임

 

 ‘주기 2년 vs 4년.’

 

 전 세계 축구계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받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면 충돌했다. 월드컵 개최 주기를 놓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FIFA는 5일(이하 한국시간) 4년 주기의 월드컵을 2년 마다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지도자로 친숙한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는 프랑스 매체 ‘레키프’를 통해 “2년마다 개최하면서 축구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전했다.

 

 벵거는 “3월과 10월에 모든 A매치와 월드컵 예선 일정을 몰아 치르면 충분히 2년마다 개최할 수 있다. 의미 있고 중요한 경기 숫자를 늘리면 선수, 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돈 때문에 개최 주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는 점도 못 박았다. 벵거는 “주변 우려와 달리 돈을 위해서가 아니다. 선수들도 혹사당하지 않는다. 2024년까지는 정해진 일정대로 하고 그 이후부터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EFA의 생각은 다르다. FIFA 발표 이후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구계가 어려움을 가진 상황에서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UEFA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대회를 향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UEFA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네이션스리그를 운영한다. 유로는 컵 대회 형식, 네이션스리그는 유럽 국가들의 리그 대회다. 네이션스리그는 출범 당시 유럽 국가 선수들을 UEFA의 돈벌이 수단으로 쓴다고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도 UEFA는 적지 않은 비난을 감수하고 두 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FIFA가 월드컵 주기를 2년으로 줄인다면 무리수를 감수하고 있는 명분이 사라진다. UEFA로서는 반가울 리 없다.

 

 FIFA는 UEFA의 이런 반대를 예상했듯 ‘퀄리티’를 강조했다. 벵거는 “대회의 가치와 명예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기 퀄리티다. 우리는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FIFA가 2년 개회 계획안을 보다 강도 높게 몰아붙인다면 UEFA와의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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