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아닌 골프채 잡은 윤석민, KPGA 코리안투어 출격

 

글러브 대신 골프채를 쥐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리스트 윤석민(35)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대회에 데뷔한다. 2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비즈플레이-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다.

 

아직 정식 프로가 아닌 만큼 추천 선수로 경쟁에 임한다. KPGA 코리안투어 규정 제2장 4조 대회별 추천 선수에 따르면 ▲국가 상비군 이상 ▲대한골프협회 주관 전국 규모 대회 5위 이내 입상 경력 보유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자격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시키면 추천을 받아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윤석민은 지난 6월 대한골프협회로부터 공인 핸디캡 3 이하에 대한 증명서를 수령했다.

 

윤석민은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우완 에이스 중 한 명이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2019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398경기에서 77승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 등을 기록했다. 2011년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을 휩쓸며 선동열 전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투수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작년 말 정푸드코리아와 후원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골프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번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전직 야구 선수가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출사표를 던졌다. 4월 군산CC 오픈, 7월 야마하·오너스 K오픈 등 두 차례 출전했지만 모두 최하위로 컷 탈락했다. 은퇴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 실력을 뽐냈던 윤석민이 KPGA 정규투어에선 얼마나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올해 11번째 대회로 진행된다. 초대 대회 챔피언 이원준(37·BC카드)은 생애 첫 타이틀 사수에 나선다. 윤석민은 현정협(39·쿠콘), 이근호(36·메디코이)와 같은 조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직전 대회였던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서요섭(26·DB손해보험)은 연속 우승을 노린다. 서요섭이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시즌 첫 연패와 2승을 동시에 달성한다.

 

사진=뉴시스/ 윤석민이 지난 5월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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