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보토 “야구 인생 중 지금이 가장 즐거워”

깨달음일까, 감춰왔던 능력일까 아니면 소위 ‘회춘’일까. 출루를 넘어 장타력까지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조이 보토(38·신시내티 레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보토의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보토는 “내 스타일에 지쳐 타석에 서는 것도, 타격 훈련도 즐겁지 않았는데 지금은 타석에 서는 게 가장 즐겁다. 내 타구가 담을 넘어가는 걸 보면 희열을 느낀다”고 전했다.

 

 보토는 출루의 대명사다. ‘출루를 잘 하는 선수’였다면 이후에는 빅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8일 기준 빅리그 통산 1872경기서 거둔 출루율은 0.417다. 내셔널리그(NL) 출루율 1위에 오른 일만 7차례다. 볼넷과 몸에맞는공, 안타 등 모든 지표에서 톱클래스 기록을 남겨야만 하는 영예를 모두 품었다. 2010년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시작으로 올스타 6회 선정, 골든글러브도 수확했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까지 타석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보던 보토는 이제 때릴 수 있는 공이 오면 과감하게 배트를 휘두른다. 불혹을 앞둔 만큼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에 관한 우려가 존재했으나 보토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볼넷과 출루를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 10년 동안 내 야구 스타일을 설명했던 볼넷과 출루를 버리니, 야구의 즐거움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출루율은 0.369로 통산 기록에 비해 약 5푼이 하락했지만 장타율은 0.560으로 통산 장타율(0.520) 대비 약 4푼 상승했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빈타에 고민하던 그는 벌써 28홈런을 쳤다. 7월에만 11개를 몰아쳤고, 8월에도 7개 아치를 그려내면서 30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2017시즌(36홈런) 이후 약 4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보토는 “해답은 기초부터 바꾸는 것뿐이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나는 적극적으로 스윙했다. 그 스윙을 되찾은 뒤 타구 속도가 늘었고, 타석에 서는 게 다시 즐거워졌다”며 “타격은 정답이 없다. 올해 타격에 다시 눈을 뜬 기분”이라고 전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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