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건강 SOS] 아이돌도 걸렸다… 젊은 층 망막박리, 원인은 바로 ‘근시’

김종민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사진=누네안과병원

최근 남성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의 셔누가 안검진 과정에서 왼쪽 눈에 망막박리를 발견,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셔누 외에도 빅스(VIXX)의 혁도 눈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불편함으로 망막박리를 진단받아 수술했고, 배우 안재현은 고등학생 때 이미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젊은층 중 대다수가 망막질환과 같은 안질환이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러 안과에 찾았다가 수술 전 정밀검진 과정 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질환을 진단받는 사례가 적잖다. 대표적인 예가 ‘망막박리’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다. 이 질환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데 심한 경우 실명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도근시 가졌다면 더 조심해야 

 

김종민 누네안과병원의 망막센터 원장에 따르면 젊은 망막박리 환자에게 가장 큰 요인은 ‘아토피’와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다.  

 

고도근시 환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는 시력검사표의 가장 큰 글씨도 구분하기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6디옵터 이상 고도근시인 사람은 정상인과 눈 구조가 달라 망막박리, 녹내장 등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안과학회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2~18세의 청소년 근시 유병률이 80.4%, 고도 근시 유병률은 11.7%에 이른다고 한다. 근시는 초등학생 무렵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현상이 10년 정도 이어지면 안구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 쉬워 더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박리 환자의 시야. 사진=누네안과병원 

◆알아차리기 어려운 망막박리 증상, 의심될 때 바로 안과로  

 

망막박리는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안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망막의 주변부부터 박리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눈에 검은 반점 같은 게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찢어진 망막이 잡아당겨지면서 시야에 플래시가 터지듯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 ‘광시증’도 하나의 의심 신호다.  

 

망막박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면 커튼이 쳐진 듯 시야가 검게 일렁이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시야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망막이 들뜨며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지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문증, 광시증, 시야장애가 나타났다면 안과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고 망막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망막질환 진단 후 조속한 치료계획 필수

 

김종민 원장은 “망막이 박리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세포에 손상이 누적돼 시력회복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한다.  

 

이렇다보니 망막박리 진단 후 큰 불편함이 없다고 안일하게 방치하게 되면 안구 위축,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진단 결과 망막열공이 발견됐지만 망막박리로까지 악화되지 않은 초기에는 망막수술 없이 레이저치료를 적용해볼 수 있다. 시야가 가려지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느끼는 단계라면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망막수술 방법으로 크게 ‘공막돌륭술’과 ‘유리체절제술’을 활용해 안구 내벽으로부터 분리된 망막을 재유착시킨다. 

 

망막박리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눈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뛰거나 머리를 흔드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 망막박리가 재발할 우려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안구정밀검진이 필수다.  

 

김종민 원장은 “젊은 층이 망막박리를 예방하는 방법은 ‘정기안과검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망막박리는 고도근시나 노화로 인해 유발되는 만큼 완벽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며 “증상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 대처하는 게 최선의 방어”라고 했다. 이어 “청소년 근시 환자는 1년에 한 번, 성인 근시 환자의 경우 40세 이후 2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정밀검진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도근시라면 20~30대부터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눈을 비비는 습관이나 눈을 부딪힐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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