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양혜지 “박재언과 오빛나? 비슷하면서도 달랐죠” [톡★스타]

‘알고있지만’ 양혜지가 극 중 오빛나의 ‘여자 박재언’설에 직접 답했다. 

 

양혜지는 지난 21일 종영한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조소과의 가십걸 오빛나를 연기했다. 철저히 본능적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인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알고있지만’은 ‘비연애주의자’ 박재언(송강)과 그와의 관계에서 흔들리는 유나비(한소희)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했다. 오빛나는 무심하게 “연애를 꼭 해야 해?”라고 되묻는 박재언만큼 관계에 자유롭고 싶어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시청자들은 오빛나를 ‘여자 박재언’이라 칭하기도 했다.

‘여자 박재언’이라는 말에 웃음부터 보인 양혜지는 “촬영할 때는 못 느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니 어떻게 보면 같이 묶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배우들은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고, 이해되는데 시청자들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차이는 있어요. 재언은 혼자 삭히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격이라면, 빛나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 밖으로 표출하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죠. 비슷하면서도 달랐어요.“

 

유독 자유로운 영혼이던 오빛나. 대학 이후 빛나의 삶은 어떻게 흘러갈까. 양혜지는 “온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빛나를 보고 ‘빛나는 부자예요?’라고 감독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배우들끼리도 캐릭터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해본 적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이내 “빛나는 계속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다른 재밌는 일이 생기면 그걸 할 것 같다. 지금은 ‘미술’이 재밌어서 하는 것 아닐까”라고 점쳤다.

양혜지는 7살,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떠났다. 일각의 ‘골프 유학설’에는 손사래를 쳤다. “시골 동네라 필드도 넓었다. 골프채를 쥐여주니 연습해 봤던 것”이라며 “한국인이 없는 동네였다. 살기 위해 영어를 배운 셈이다. 다행인 건 어릴 적이라 나도, 또래들도 영어를 잘 못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한국으로 돌아와 학창시절을 보낸 양혜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 ‘갈매기’를 보고 난 후였다. “계속 소름이 돋더라. 무대 위 배우들은 꼭 그 상황 속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고 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새로운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연기의 가장 장점이라 느끼고 있다. 

 

양혜지는 ‘알고있지만’을 통해 자신의 20대 초반이 떠올랐다고 했다. ‘사랑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에 열정을 쏟았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아득한 그때를 생각했다고. 그는 “‘알고있지만’에 나온 모든 배역이 (사랑에) 솔직하다. 나도 이렇게 사랑에 솔직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6년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데뷔 6년 차 배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자”를 모토로 살아가고 있다는 양혜지는 “연기적으로 아쉬운 건 많지만, 사람 양혜지로서의 삶은 만족스럽다”고 밝게 웃었다. 아직 연기보다 재밌는 일을 찾지 못했다며 “고통과 책임감이 따르지만, 연기가 주는 짜릿한 감정을 이길 수 있는 일은 아직 없다.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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