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이 ‘라켓소년단’이 떠난 월화극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경찰수업’은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첫 방송한 ‘경찰수업’은 각종 이유로 편성의 풍파를 맞은 ‘라켓소년단’의 마지막회의 1위 자리를 뺏었다. ‘경찰수업’의 기세 탓에 ‘라켓소년단은’ 16회가 아닌 15회 월화극 1위 시청률로 물러나야 했다.
‘경찰수업’은 열정적인 형사와 지능적인 해커 출신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다. 형사이자 교수로 현장과 학교를 오가며 활약하는 유동만 역의 차태현, 제대 후 복귀작으로 ‘경찰수업’을 택한 해커 강선호 역의 진영, 경찰의 꿈을 위해 승부욕과 열정을 불태우는 오강희 역의 정수정까지 쫄깃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유동만이 온 힘을 다해 쫓고 있는 불법 도박꾼과 경찰 학교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고, 이들을 잡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유동만과 당선호의 의기투합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신스틸러로 나선 경찰학교 학생들의 풋풋한 연기도 볼거리다.
방송에 앞서 ‘경찰수업’ 주연진은 시청률 10%가 넘으면 주연배우들이 모여 제복을 입고 그룹 에프엑스의 히트곡 ‘핫 섬머(Hot Summer)’를 추겠다고 약속했다. 5.2%로 출발한 시청률은 3회 6.8%를 기록했고, 이 기세를 잇는다면 머지않아 배우들의 ‘핫 섬머’를 기대해볼 법 하다.
‘경찰수업’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날, ‘너는 나의 봄’은 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세가 갈렸다. 오는 24일 최종회 방송 예정인 ‘너는 나의 봄’은 기세 한 번 펴보지 못하고 종영을 맞게 됐다.
‘너는 나의 봄’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살게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또 오해영’, ‘사랑의 온도’, ‘뷰티인사이드’ 등 전작을 통해 ‘로코퀸’ 수식어를 가진 서현진, 2019년 MBC 연기대상에 빛나는 김동욱의 시너지는 없었다. 민망하게도 지난 7월 방송된 1회가 3.39%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후 단 한 차례의 반등도 없이 추락했다. 1%대로 접어든 시청률은 16일 1.86%로 자체 최저를 기록했다.
애매모호하게 전개되고 있는 멜로와 추리 장르의 결합도 실패다. 저마다 다른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그것만으로 장르적인 매력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잊혀질 때쯤 살인사건을 주입하며 억지 긴장감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색할만큼 혼란스러운 전개다.
이밖에도 등락폭이 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의 변수도 있다. 5.8%의 시청률로 훌쩍 뛴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편성 4회만에 8%의 시청률을 넘어선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까지 월, 화요일 저녁을 꽉 쥐고 있는 SBS 예능 프로그램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SBS의 하반기 기대작 ‘홍천기’가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과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 ‘해를 품은 달’ 원작자 정은궐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홍천기’는 김유정, 안효섭, 공명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원물, 로맨스, 예능에 곧 사극까지 합세한다. 과연 ‘경찰수업’이 상승세를 타고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나아가 ‘홍천기’가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월화극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K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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