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Tokyo] 한국 축구가 올림픽을 통해 얻은 것

 

 충격 대패로 2020 도쿄올림픽을 조기에 마감했다. 구시대적인 방식이 더는 안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 이야기다.

 

 8일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불리는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등 다양한 잡음이 있었으나 2020 도쿄올림픽은 무사히 끝났다.

 

 태극전사, 태극낭자들이 고군분투했지만 한국은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다. 특히 호기롭게 메달을 정조준했던 남자 축구 대표팀의 부진이 아쉽다. 최종 순위 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은 메달권이 아니다. 김학범 감독도 이 사실을 인지했다. 그래서 원팀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과정과 방식이 문제였다. 팀을 꾸리는 과정에 제대로 된 프로세스가 없었다. 김민재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차출 불발이 그렇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 권창훈, 김민재로 와일드카드를 뽑았다. 공격, 미드필더, 수비 전 포지션에 걸쳐 실력과 경험을 녹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했다. 급하게 박지수를 대체 발탁했다. 박지수가 빠른 적응력으로 팀에 녹아드는 듯했으나 온전한 원팀이 되긴 어려웠다.

 

 훈련은 단기간에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올림픽 특성을 고려해 체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식을 추구했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각 소속팀 일정,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감안하지 못했다. ‘많이 뛰면 체력이 늘 것’이라는 방식에 보다 무게를 뒀다.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인 만큼 실제 체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본 무대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멕시코전에선 체력 부족으로 끌려다니다 6실점 대굴욕을 맛봤다.

 

 당장 3년 뒤에 다시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도쿄에서 체감한 것들을 파리 대회 때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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