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999’, 한·중·일 소녀들의 ‘공정한’ K팝 도전기 (종합)

한·중·일 99명의 소녀가 ‘K팝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 다시 한 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엠넷이 시청자의 신뢰를 되찾고 ‘걸스플래닛’을 완주할 수 있을까. 

 

5일 오전 엠넷 새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윤신혜 CP, 김신영 PD와 배우 여진구, 가수 선미, 티파니 영, ‘전문가 마스터’로 출연하는 백구영, 장주희, 임한별, 조아영이 참석했다. 

 

‘걸스플래닛’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99명 소녀의 케이팝 걸그룹을 향한 여정을 그린다. 1만 3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언어권에서 각 33명씩, 총 99명의 참가자를 확정했다. 

윤신혜 CP는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연습생의 데뷔가 무산됐고, 데뷔한다 해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회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의 재능과 열정을 보여주고 성장할 기회이자 시청자들도 보석 같은 참가자를 발견하고 응원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 중, 일 소녀들이 K팝으로 소통하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걸스플래닛’은 한(K), 중(C), 일(J) 그룹의 참가자가 꿈을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 PD는 “‘소녀’라는 단에의 이미지가 아직은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다. ‘걸스플래닛’을 통해 진취적이고 강인한 소녀상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불신을 쌓아왔던 엠넷이 도전하는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이다. ‘걸스플래닛’ 제작진은 전작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항들을 언급하며 보완된 인프라와 신뢰할 수 있는 투표 방식을 소개했다. 

윤신혜 CP는 “투표 방식과 공정성은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라고 밝히며 “최종 멤버에는 K,C,J 그룹에 따른 쿼터제는 없다. 투표방법은 미션 과정에 따라서 계속 바뀐다”고 설명했다. 투표는 한국 50%, 글로벌 50%의 비율을 합한 100% 글로벌 투표제로 진행된다. 외부 플랫폼 유니버스에 모인 투표 결과가 점수화되어 제작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윤 CP는 “외부 참관인 제도를 통해 투명한 진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3국의 참가자들의 합숙 시설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김신영 PD는 “쾌적한 숙소와 식단, 참가자들의 신변을 위한 준비를 했다. 제작진뿐 아니라 전문 보안요원과 통역사가 24시간 상주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와 참가자를 연결하는 ‘플래닛 마스터’에는 첫 MC에 도전하는 여진구가 발탁됐다. ‘케이팝 마스터’로는 2세대 아이돌의 양대산맥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활동한 가수 선미와 티파니 영이 출격한다. 여기에 ‘댄스 마스터’에는 백구영과 장주희, ‘보컬 마스터’에는 임한별과 조아영이 참여해 소녀들의 실력 향상을 꾀한다. 시청자는 ‘플래닛 가디언’이 되어 참가자들의 여정을 함께 한다. 

 

티파니 영은 MC 여진구의 매력 발산을 대신 예고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며 고개를 내저은 여진구는 “긴장을 너무 했는지 의상이 다 젖었다. 이 정도로 못 할 수가 있나 놀라실 수도 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첫 촬영 소감을 전했다. 아역부터 차근차근 배우로서 성장해온 여진구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참가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한다. 노력하는 모습에서 에너지를 받는다.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티피니 영은 “실수와 실패에 대한 분별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사람이자 여자,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실패는 포기할 때 하는 거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없이 멋진 여정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멋진 조언을 남겼다. 이어 선미는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기 바란다. 그래야 자신을 돌아보고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마스터들은 협동심, 무대 장악력, 가창력, 다양한 콘셉트 소화 능력과 표현력 등을 평가의 기준으로 꼽았다. 선미는 ‘걸스플래닛’의 관전 포인트로 시그널송의 가사를 읊으며 “‘같은 순간, 다른 공간, 같은 꿈을 꾸는 너와 나’라는 노랫말처럼 K팝 걸그룹을 목표로 나아가는 세 그룹의 대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6일 저녁 8시 20분 첫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엠넷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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