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치얼업] ‘스승’ 김상식 감독이 ‘3-6 대패’ 송범근을 배려하는 방법

 

 “많이 힘들 거에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김상식 감독이 주전 골키퍼이자 제자인 송범근(24)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4일 “(송범근과)통화했다. 조금 쉬라고 했다. 주중 경기까지는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같은 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송범근은 빠졌다. 제자를 향한 ‘스승’ 김 감독의 배려였다.

 

 송범근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송범근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2020 도쿄하계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에서 4경기를 소화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패 조 1위에 일조하며 동 나이대 최고의 골키퍼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상승세는 조별리그까지였다. 지난달 31일 치른 멕시코와의 올림픽 8강전에서 3-6 대패를 당했다. 태극전사들이 올림픽에서 6실점 이상 허용한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체코전 1-6패, UAE 0-10 패) 이후 처음이다. 4골 이상 허용한 것도 23세 이하 연령 제한 규정이 생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처음이다. 목표했던 메달은커녕 굴욕적인 결과만 남았다.

 

 송범근에게 도를 넘는 비난이 쇄도했다. 송범근이 100%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것은 맞지만 대량 실점의 이유가 오로지 골키퍼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골을 넣지 못한 공격수,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미드필더, 수비수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골키퍼란 이유로 송범근은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SNS를 통해 “너 때문에 졌다”는 등의 이른바 악플이 쏟아졌다. 선수로서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김 감독은 송범근에게 휴식을 줬다. 함께 고생한 이유현도 빠졌다. 다른 경기장에서는 도쿄에 다녀온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하기도 했으나 김 감독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아픔을 잊는 것도 있지만 김 감독은 송범근에게 휴식을 주며 위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제자를 감쌌다. 단순히 휴식만 준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많은 경험이 있는 이운재 골키퍼 코치에게 송범근 멘털 케어를 맡길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운재 코치가 멘탈 부분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좋은 선수로 크기 위해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