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로저스센터’…류현진은 승리로 인사를 전했다

 

“기분 좋은 하루다.”

 

‘괴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에 상륙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사사구 7피안타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8개나 솎아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다. 어느덧 11승(5패)째.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6에서 3.22로 낮췄다.

 

류현진의 공식적인 토론토 홈 데뷔전이었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마주하게 된 것.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제약이 생겼다. 약 1년 8개월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배경이다. 다행히 최근 캐나다 정부가 규정을 완화하면서 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토론토 팬들 앞에서 승리투수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부신 피칭으로 반가운 첫 인사를 건넸다.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총 투구 수는 99개. 컷패스트볼(32개)을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26개), 체인지업(23개), 커브(18개) 모두 15% 이상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93.2마일(약 150㎞)이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지 585일 만에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MLB 70승 고지를 밟았다. 한미 통산 168승째. 한국인 선수 중 박찬호(124승·은퇴)에 이어 최다승 2위다. 인상적인 페이스다. 2013시즌 빅리그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류현진은 어깨 부상과 수술로 2년 가까이(2015~2016시즌 1경기 등판) 쉬었다. 지난 시즌엔 코로나19 여파로 MLB가 단축 시즌으로 진행되면서 예년보다 적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14승) 경신이 머지않았다.

 

사진=AP/뉴시스 (류현진이 4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전서 피칭하는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