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이슈]집·식당·소 5마리…인도네시아의 통 큰 금메달리스트 환대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그레이시아 폴리(34), 아프리야니 라하유(23·이상 인도네시아)에게 통 큰 선물을 약속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각)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귀환하는 폴리와 라하유가 새로운 집과 미트볼 레스토랑, 소 5마리를 부상으로 받을 전망이다. 위도도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국민에게 힘을 줬다는 의미로 포상금 50억 루피아(약 4억2만3800원)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세계 랭킹 6위 폴리-라하유 조는 업셋 우승의 주인공이다. 준결승전서 세계 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한국) 조를 2-0, 결승전서는 세계 랭킹 3위 천칭천-자이판(이상 24·중국)를 2-0으로 차례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지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대회마다 메달을 따냈던 배드민턴 강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관에 그칠 뻔했다. 폴리-라하유 조는 이번 도쿄올림픽서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 금메달, 그리고 배드민턴 여자 복식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폴리-라하유 조가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흘린 피땀 눈물은 측정 불가다. 다만 금메달과 함께 귀환하는 둘에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보상이 돌아올 전망이다. 당장 두둑한 금메달 포상금은 위도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발표한 성명문에 담겼고, 각 지자체는 둘의 생계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한가득 마련했다. 라하유의 고향 술라웨이 섬의 관할서장은 라하유에게 다섯 마리 소와 새집, 그리고 미트볼 레스토랑 체인점을 그의 소유화하기로 약속했다.

 

 브로토 해피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 대변인은 “폴리와 라하유의 승리는 코로나19에 지쳐 시동이 꺼졌던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참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줬다”고 했다. 폴리는 “내가 고작 13살일 때부터 ‘나는 배드민턴 선수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만들고 싶었는데 정말 기쁘다”고 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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