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Tokyo]은퇴 고민했던 역도 이선미, 부상 털면 메달 본다

 1년 전 허리를 크게 다쳤다. 뼈를 깎는 재활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허리는 아직도 온전치 않다. 역기를 들어올린 3초 동안 내색하지 않았다. 5㎏ 차이로 메달을 놓칠 때에도 표정은 그대로다. ‘리틀 장미란’ 이선미(21·강원도청)는 “실망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선미는 지난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52㎏, 합계 277㎏을 들어 4위에 올랐다. 3위 사라 로블레스(미국)의 합계 기록은 282㎏(인상 128㎏, 용상 154㎏). 5㎏ 차이로 동메달을 놓치고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간 이선미가 들어올린 무게를 감안하면 4위는 아쉬운 성적이다. 이선미는 주니어 시절부터 ‘리틀 장미란’이라 불렸다. 지난 2018년 장미란의 주니어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웠고 이듬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서는 인상 127㎏, 용상150㎏, 합계 277㎏으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장미란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한국 역도계에서 장미란의 아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됐다.

 

 이선미도 방도가 없었다. 승승장구하던 중 허리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약 1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림픽 진출권을 따는 과정에서도 허리 통증을 안고 뛰었고,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경쟁을 펼치는 중에도 허리는 온전치 않았다. 무거운 중량을 한 번에 들어야 하는 역도 종목은 허리의 힘이 절대적이다. 벨트를 차는 이유도 허리의 힘을 지지하기 위한 장치다. 당시 이선미는 선수생활 마무리를 고민하기도 했다.

 

 아쉬움을 털고 다시 운동 계획부터 세운다. 지금 몸 상태가 95%라면 나머지 5%를 채우고 다음 무대로 가기 위해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4 파리올림픽까지 전진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운동해야 한다”라는 한 마디에 이선미의 모든 감정이 깃들어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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