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김희진 ‘쌍포’를 앞세운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치른 케냐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6점을 합작한 김연경(16점)과 김희진(20점)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0-3으로 완패했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브라질, 케냐, 도미니카공화국(29일), 일본(31일), 세르비아(8월2일) 등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브라질을 상대로 풀세트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남은 3경기 중 최소 1승 이상의 성적을 추가로 더 거둬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날 경기는 라이트 김희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김희진은 브라질전에서 5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범실은 공격범실 4개를 포함해 총 8개를 기록했고, 공격도 26개를 시도 단 5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자신감 없는 공격으로 김연경에게 쏠리는 집중 견제를 분산해주지 못했다. 이에 대표팀의 전체적인 공격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물론 상대 수비가 브라질과 비교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김희진은 이날 서브득점 4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총 20득점을 올렸다. 특히 24개의 공격을 시도해 15개의 득점으로 성공시키는 등 공격성공률 62.50%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대표팀은 초반 흔들리는 모습으로 보이며 브라질전 패배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김희진과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워 경기력을 되찾아갔다.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김연경의 득점과 상대 범실을 앞세워 15-12까지 달아난 대표팀은 주심의 명백한 오심에 흔들렸다. 상대 공격수 춤바가 네트 위에 뜬 공을 균형이 무너지며 쳐내기를 시도했다. 이때 공은 블로킹을 시도한 김연경의 손에 닿지 않고 라인 밖으로 나갔으나,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김연경의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흔들린 대표팀은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 점수 차를 벌리고 도망가면 케냐의 추격을 받는 등 혼전 양상이었다. 결국 24-24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연경의 스파이크와 마지막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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