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외교사절 임명 소식이 달갑지 않은 이유 [SW시선]

사진=그룹 방탄소년단이 2018년 9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다시 유엔 총회 연단에 선다. 글로벌 의제 선도 및 외교력 확대라는 책무를 안고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것이다. 이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일 기회라는 찬사가 나온다. 반면 글로벌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을 이용한 기회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가능한 성장 등 미래세대를 위한 글로벌 의제를 선도하고,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는 외교력의 확대를 위해, 방탄소년단(BTS)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오는 9월 개최하는 제75차 유엔 총회를 비롯해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이로써 세 번째로 유엔 총회 연설을 맡는다. 2018년 9월과 지난해 9월 유엔 총회를 통해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파급력은 갈수록 막강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버터(Butter)’에 이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로 8주 연속 빌보드 핫10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10개월 2주 동안 총 5곡을 빌보드 1위에 입성시키며 마이클 잭슨 이후 30여년 만에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세계적 트렌드를 이끄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전 세계가 귀 기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정치적 이용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노래를 비롯해 다양한 팀 활동 및 개인 활동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각종 노래를 통해 세계 평화, 학교 폭력, 행복, 교육, 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유엔 총회라는 전 세계 정치인이 모이는 자리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매년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5년 연속 서울 명예 관광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여기에 최근 부산시에서도 2030 월드엑스포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주어지는 혜택은 미진하다. 20대 후반 멤버가 있는 만큼 입대 관련 이슈는 항상 중요한 관심사다. 국방부는 지난 3월 병역법 개정안을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입영연기를 30세로 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멤버 진(김석진·만 28세)은 2022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다.

 

사진=뉴시스

 

더 나아가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병역 면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류현진, 손흥민, 이창호, 조성진은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가 있는데 왜 정작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입대 연기에서 그쳐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매번 국위선양에 앞장섰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번 정권의 임기는 2022년 5월 9일까지로 일 년도 채 남지 않았다. 과연 응당한 보상이 주어질까.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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