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푸봄’ 강민아 “애교 많고 솔직한 여준에 한 표…잠수는 싫어요”(인터뷰②)

‘멀리서 보면 푸른 봄’으로 찬란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배우 강민아가 박지훈, 배인혁과의 호흡을 전했다. 

 

 강민아는 2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에서 평범한 대학생 김소빈을 연기했다. 소심하고 눈치 보기 급급한 김소빈이 여준(박지훈)과 남수현(배인혁)을 만나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20일 화상을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강민아는 극 중 김소빈의 모습과 사뭇 다른 이미지로 인터뷰를 이끌었다. (인터뷰①에 이어)

 강민아는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주 배경이 대학 캠퍼스였던 ‘멀푸봄’ 촬영으로 상상했던 캠퍼스 생활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고. 그는 “MT에 가보고 싶다, 축제를 즐기고 싶다, CC(캠퍼스 커플)을 해보고 싶다 등을 상상해 봤는데, ‘멀푸봄’을 통해 세 가지 모두를 이뤘다. 여행도 가보고, 번지 점프도 해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극 중 여준과 핑크빛 캠퍼스 라이프를 그렸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자 여준과 남수현과의 사랑과 우정은 김소빈의 성장의 큰 힘이 됐다. 반면 현실 속 강민아에게 여준과 남수현, 두 타입의 남자가 다가온다면 어떤 쪽을 선택할지 물었다. “사실 이전엔 무조건 여준이라고 대답했다”고 운을 뗀 강민아는 “애교 많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 좋아서 여준을 택했다. 그런데 최근 방송을 보니 여준이 자꾸 잠수를 타고 연락 두절이 되더라. 이유도 이야기하지 않고 소빈이는 기다리기만 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잠수를 참는 소빈이를 보며 “이해심이 너무 넓은 것 아니냐. 남친으로는 별로인 것 같다”는 말로 여준을 탓하는 후기들도 들었다고. 강민아는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잠수는 안 될 것 같다. 차라리 수현이가 낫지 않을까. 밥은 내가 사면 된다. 자꾸 동굴에 들어가는 여준은 마이너스 500점이다. 말은 해주고 잠수를 탔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답변을 해 웃음을 안겼다. 

 또래의 배우들과 호흡하면서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는 덤이었다. 세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작품.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진 세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다 보니 연기 방향도 톤도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친분은 자연스럽게 쌓였다. 강민아는 “캠퍼스에서도 기숙사 세트에서도 종일 붙어있다 보니 노력하지 않아도 친해졌다. 현장을 즐기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지훈과 배인혁의 친분에 귀여운 질투를 나타내기도 했다. “나는 가운데서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두 배우의 친분을 전한 강민아는 “두 분이 정말 친하다. 극 중 브로맨스 케미가 필요했기에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질투 나진 않았다”면서도 “나 없이 준이네서 촬영하는 장면을 보면 행복해 보이더라. 내가 빨리 빠져준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시청자의 마음, 누나의 마음으로 뿌듯하게 바라봤던 것 같다”고 했다. 

  강민아는 “후회하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집중하지 못한 결과물을 보면 들킨 기분이 든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보단,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는 그는 전 작품보다 하나라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tvN ‘여신강림’, JTBC ‘괴물’과 ‘멀푸봄’까지 상반기에만 세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신강림’에서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고등학생으로, ‘괴물’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 작품 시청자의 예상을 깨는 캐릭터로 변화를 꾀하며 배우 강민아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그가 출연한 다수의 청춘물 중에서도 ‘박화영’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박화영’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가 딱 성인이 되는 과정이었다. 주연으로 합류하는 첫 영화, 성인이 된 후 첫 작업물이 ‘박화영’이었다.

 

“리딩 현장에 처음 갔는데, 저를 제외하고 모든 배우가 연극배우거나 독립 영화 출연 경력이 많은 분이었어요. 그때까지 저는 누군가의 아역, 누군가의 딸이나 조카였거든요. 저만 너무 어린이 같기도 하고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

 

 ‘박화영’은 강민아에게 스스로 느낀 간극을 줄여나가는 과정이었다. 동료 배우들과 다른 톤을 조절해갔고, 고민을 나누며 변화를 꾀했다. 감정의 끝을 달리는 은미정(강민아)을 표현하며 연기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영화 ‘박화영’을 꼽는 이유다. 

 

  첫 지상파 주연작인 ‘멀푸봄’을 완주했다. 이제 열심히 달려온 상반기를 뒤로 한 채 더 ‘열일’할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민아는 “아직은 오래 쉴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올해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 남은 2021년도 꽉 채워서 배우 강민아의 얼굴을 비치는 게 목표”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H&엔터테인먼트, 빅토리콘텐츠, 에이에이치엔스튜디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