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연예인 등장...엔터계 지각 변동 올까 [SW시선]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어차피 전지현도 실제로 본 적 없는데요. 뭐.”

 

가상인간이 등장하는 CF를 접한 뒤 신선함을 느꼈다는 이의 반응이다. 지각 변동이 찾아올까. 다양한 가상인간들이 등장하며 엔터테인먼트계의 새로운 추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로지의 활동은 가장 두드러진다. 로지는 최근 신한 라이프의 각종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린 여성 캐릭터. 시크한 외모와 경쾌한 춤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알고 보니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을 토대로 만든 가상의 인물이었다.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실존 인물과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꾸준히 화제를 일으키며 3만 85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이)가 됐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측 발표에 따르면 가상인간 및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2년 150억 달러(17조 25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선 문제를 일으킨 소지가 없다는 것은 최대의 장점. 최근 광고 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CF모델에 대한 리스크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은 학교폭력이나 음주운전, 도박, 성 문제, 인성 문제 등을 일으키며 광고주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인간은 이러한 논란의 여지 자체가 없다. 이에 기존 CF스타들이 향후 밥그릇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1998년 데뷔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

 

큰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을 경험해서일까. 1998년 국내 가상인간의 시초로 불리는 아담은 ‘세상엔 없는 사랑’이란 타이틀 곡으로 데뷔했다. 송승헌과 원빈을 섞어놓은 듯한 외모로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동작과 외모는 누가 봐도 가상 인물이라는 게 티가 났다. 당시 일본 역시 한발 앞서 사이버 가수 다테 쿄코를 데뷔시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가수가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아담에 대한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2집부터 음반 판매량이 현격히 줄었고 드라마 출연 물망에도 올랐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 때문에 불발되면서 소리없이 사라졌다. 로지 역시 연기를 비롯해 다양한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계점이 많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윤리적 문제도 있다. 가상인간의 첫발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서 시작한다. 필요에 의해 원하는 모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버려지는 것도 가볍다. 언제든 새로운 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소비 패턴이 예상된다.

 

어떤 견지를 취해야 할까. 인간의 모습이지만 인간은 아니다. 따라서 사물과 인격 사이에서 어떻게 대상화해야 할지 갈등하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AI(인공지능) 챗봇(채팅 로봇) 이루다가 등장했지만 성희롱 및 성차별·소수자 혐오 발언 등의 논란들을 일으키며 사라지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는다. 그래야 가상인간의 장수도 가능해 보인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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