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전해질까요” K리그2 감독이 김학범호 응원 머쓱해한 사연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화이팅!”

 

 프로축구 K리그2 김천상무 김태완 감독이 김학범호를 향해 누구보다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천은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잠실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21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최근 전력이 약해졌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27)가 갑작스레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다.

 

 애초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25)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다. 하지만 함께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으로 가지 못했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이 아닌 올림픽조직위원회(IOC) 주관이다.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다른 두 선수는 합의했지만 김민재는 끝내 소속팀 베이징궈안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김학범호는 출국 직전(16일) 부랴부랴 김민재 대신 박지수를 소집했다.

 

 김천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박지수라는 굵직한 수비수를 잃게 됐다. 아쉬울 법도 했으나 김태완 감독은 진심으로 맹활약하길 응원했다.

 

 김 감독은 “김민재 선수를 대신해 들어간 만큼 (제)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군인 정신으로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보탬이 되길 응원한다”며 “또 메달을 따서 조기 전역한다면 진심으로 축하해줄 일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누군가가 들어올 수도 있다. 좋은 순환”이라고 말했다.

 

 박지수뿐 아니라 김학범호 전체에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진심을 전하기 전에 머쓱해했다. 그도 그럴 게 김학범호가 메달을 따면 군 면제 혜택을 받는다. 반대로 김 감독 입장에서는 김학범호가 호성적을 거두지 못해야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다수 품을 수 있는 아이러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향후의 전력 보강(?)보다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바랐다. “내 진심이 전해질지는 모르겠다”며 운을 뗀 그는 “누구보다도 응원한다. 우승한다면 최초다. 한국 축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병역혜택을 선수들이 받는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화이팅’이라고 응원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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