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골든타임’ 놓친 NC, 진실논란으로 번졌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만을 기다리다 ‘골든타임’을 놓친 프로야구 NC가 최악의 경우를 마주했다. 이제부터는 진실공방이다.

 

 이번 NC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태의 기본적인 문제는 방역 지침을 어긴 과정이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4명은 지난 5일 잠실 두산 3연전을 위해 원정 숙소에 도착했다. 모두가 야식을 먹기 위해 한 객실에 모였다. 이후 박석민은 같은 호텔에 머문 지인의 연락을 받고 초대해 치킨과 맥주 자리를 이어갔다. 그런데 이틀 뒤 박석민의 지인이 확진 소식을 전해왔다.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렸고, 선수단 전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박민우는 백신접종을 완료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원정 경기 기간에 외부인과 숙소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프로선수로서 아쉬운 행동이지만 5인인 이상 집합금지 조항을 어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커졌다. 실제로 취재결과 선수와 지인 포함 총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방역 지침 위반으로 보인다. 5인 이상이 객실 한 곳에 모이는 건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지침에 위배된다.

 

 이 과정서 구단은 안일하게 대처했다. 확진 사실을 인지한 이후 곧장 선수단 전체 자가 격리를 시행했지만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그저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소문은 꼬리를 물고 증폭돼 이들은 원정 숙소로 유흥업소 여성을 불러 술판을 벌이는 파렴치한 인물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 무분별한 말들이 돌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내면서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박민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황순현 대표이사도 사과문을 냈고 김종문 단장은 직무배제됐다.  

 

 루머로 인해 의혹이 커지는 상황은 빠르게 해명했어야 했다. 선수단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부터 KBO 실행위가 소집된 11일까지는 골든타임이었다. 리그 초유의 중단사태로 가기까지 선수단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점을 호소하기 전에 이슈가 될 법한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면 오해를 줄일 수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의 말로는 형사고발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NC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 여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역학조사 중 선수들간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 역학조사가 다른 사안에 비해 오래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또 강남구청은 술자리에 있었던 6명 중 5명을 방역법 위반 혐의와 감염 당시 동선을 조사에서 허위 진술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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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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