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주목한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놓으며 선발승을 챙겼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작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한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투수로도 선정됐다. 선발투수 자리를 꿰찼다. 올스타전에 아시아 선수가 선발 등판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1995년 노모 히데오, 2019년 류현진(이상 당시 LA다저스) 다음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의 올스타전 투타 겸업을 위해 일명 ‘오타니 룰’을 적용했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오타니가 투구 후 다른 투수와 교체되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지명타자는 소멸한다. 투수들이 타석에 서거나 대타를 기용해야 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1회 말 투구를 시작한 오타니는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맥스 먼시(LA다저스)는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특히 아레나도에게 던진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00.2마일(약 161㎞)을 찍었다. 총 투구 수 14개(스트라이크 10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타석에서는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강한 2루 땅볼을 쳤다. 상대 호수비에 잡혀 아웃됐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초구를 공략했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도 출전했다. 2005년 최희섭(당시 LA다저스) 이후 아시아 선수 두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라운드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에 28-31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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